생활경제 유통

"식당서 터치 한두번으로 메뉴 주문" 외식시장도 무인 주문 시대 '활짝'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8 17:14

수정 2017.07.28 17:58

카카오톡·앱 통해 메뉴 주문·예약도 가능
업소 "인건비 절감".. 손님 "주문 편리해"
서울 여의도의 한 맥주집에서 손님이 주문 전용 태블릿PC를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오은선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맥주집에서 손님이 주문 전용 태블릿PC를 이용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오은선기자

#. 지난 27일 여의도의 한 맥주집. 퇴근시간이 지나자 직장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자리에 놓인 태블릿PC를 검색하는 모습을 보였고 주문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 데 이내 맥주와 안주가 나왔다. 가만히 보니 태블릿PC가 종업원을 대신해 주문을 받은 것이다. 태블릿PC의 '맥주' 또는 '안주' 탭을 눌러 메뉴를 선택한 후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니 자동으로 주문이 이뤄졌다. 권모씨(27)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펍에서 종업원을 부르고 말로 주문하는 번거로움과 잘못 주문되는 일 없이 메뉴를 사진으로 직접보면서 여유있게 주문할 수 있어 재밌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유통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외식시장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인주문이다. 28일 외식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주문 방식으로는 업소 전용 태블릿PC와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더 나아가 모바일 앱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등 날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외식업소에서 종업원을 부르는 "저기요"나 '딩동'의 정겨운 소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터치 두 세번으로 메뉴주문 끝

서울 이태원의 한 루프탑레스토랑에서는 주문을 위해 먼저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해야 한다.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정한 뒤 카카오톡으로 테이블번호와 음식 이름을 보내면 자동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이 방식으로 루프탑 레스토랑의 특성상 주문할 때마다 매번 종업원이 올라와야하는 수고로움과 손님들의 불편합을 덜었다. 손님 박모씨(26)는 "매번 종업원을 부르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할인과 쿠폰 등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바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있는 맥주펍이나 규모가 큰 매장 중심으로 이런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톡 주문 시스템을 이용하는 한 디저트가게 매장 주인은 시스템 도입 이유에 대해 "하도 많이 왔다갔다해서 동선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만 인력도 줄어들고 아르바이트생들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주문뿐 아니라 예약도 카카오톡이나 앱으로 가능하다. 스스로를 '콜 포비아(전화하는 행위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생겨난 통화기피증)'라고 지칭한 대학생 유모씨(27)는 "급한 일도 아닌데 전화를 해야하는 점이 매번 번거로웠는 데 간단한 내용만 보내면 바로 답장이 오니 편리해서 이젠 거의 통화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소 '인건비 절감' vs. 손님 '주문 편리' 윈윈

이제는 많이 보편화된 배달앱은 외식업계 자동주문시스템의 시초다. 3년 전 '말 한마디 없이 터치로 주문 완료'라는 CF를 내세운 배달앱의 인기가 상승한 이유 역시 자동주문이 늘어나는 세태와 맥을 같이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며 전화번호를 몰라도 주문이 가능한 '편리함' 때문이다.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배달앱을 이용한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전체 매출의 25%가 배달앱을 통해 주문이 이뤄진다.
1년새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도미노피자도 전체 주문건수 중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 비중이 30%를 넘는다.


다만 외식주문 전용앱인 배달앱의 경우 수수료 과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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