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씨를 싫어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국내 포도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국내 포도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신품종 작목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포도 생산량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19만 9000톤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국산 포도가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는 식습관 변화로 껍질과 씨가 생성되는 과일을 점차 덜 먹게 되는 트렌드와 더불어 수입 포도가 시중에 늘어난 것이 중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포도의 매출은 2015년 대비 -6.3% 줄어든 반면, 수입 포도 매출은 0.6% 늘어났다.
상황이 이러하자 국내 농가들에서도 기존의 ‘검붉은 포도’ 재배에서 새로운 품종인 ‘청포도’ 재배로 작목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껍질색이 초록색이며 알이 굵고 단단하며 당도가 일반 캠벨 포도보다 높아 설탕포도라고 불리는 ‘샤인 머스켓’ 품종이 국내 포도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일본에서 개발된 ‘샤인 머스켓’ 포도는 껍질째 취식이 가능하고 씨가 거의 없어 최근 과일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재배 면적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주, 영천, 영동 등 기존 유명 포도 산지에서도 ‘샤인 머스켓’ 품종의 포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상주의 경우 ‘샤인 머스켓’ 재배 면적은 기존 47헥타르(ha)에서 올해 100헥타르(ha)까지 늘어났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해부터 ‘샤인 머스켓’ 포도를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의 경우엔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샤인 머스켓’ 포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달 3일부터 매장에 선보일 ‘국내산 씨없는 청포도(500g)’가 ‘샤인 머스켓’ 품종이며 1팩에 9900원에 판매될 계획이다.
이윤재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국내 포도 농가의 70% 가량이 캠벨얼리 등 검붉은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였으나 샤인 머스켓 품종이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늘며 작목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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