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yes plus]자연과 도심, 어디든 가족과 함께하면 최고의 바캉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7:17

수정 2017.08.03 17:17

무더위마저 반가운 테마별 피서지
충북 단양 여행에서 패러글라이딩은 필수
충북 단양 여행에서 패러글라이딩은 필수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국 유명 피서지마다 휴가 인파가 넘친다. 무더위가 온 국민의 불쾌지수를 높이는 요즘,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과 참외를 띄워 놓은 뒤 고기라도 구워먹고 싶다. 올여름은 여느 해와는 달리 유난히 덥다 보니 멀리 가기보다는 시원한 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진다. 무더운 여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계곡이다. 전국 방방곡곡에는 여기저기 수많은 계곡이 시원한 물줄기와 그늘을 선사한다.
한여름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도 파랗게 입술이 질리고 온몸을 덜덜 떨리게 만드는 곳이 바로 폭포다.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숲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크고 작은 바위사이를 경쾌하게 흐른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다가 폭포를 만나기도 하고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간지럽히면서 웃음 짓게 만든다. 시원한 폭포를 감상하면서 폭포 주위에 활짝 핀 야생화를 바라보며 무더위를 식힌다.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한 동굴 탐험도 한여름에 즐기기엔 그만이다.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더위에도 냉기를 느낄 만큼 서늘한 기온을 유지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해수공원에서 만끽하는 도심 바캉스, 인천 송도 국제도시', '아름다운 산 아래 맑은 계곡을 즐기다, 강원 인제 미산계곡', '바위산이 숨겨놓은 천연 냉장고, 충북 단양 고수동굴', '더위 �고 건강도 지키는 물맞이 명소, 전남 구례 수락폭포', '도심 속 낭만 명소, 경북 포항 영일만과 포항운하'를 찾아 '무더위를 이기는 여행'을 즐겨보자.

인천 송도 해수 공원에서 즐기는 카약.
인천 송도 해수 공원에서 즐기는 카약.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센트럴파크의 야경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센트럴파크의 야경


■빌딩 숲 사이서 즐기는 카약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 질 무렵,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서성이는 것은 운치 있다. 센트럴파크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 도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굳이 먼 곳까지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송도국제도시에서 도심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로 빠르게 연결되는 것도 반갑다. 해풍이 불고, 보트가 떠다니고, 물길과 어우러진 카페 거리는 더위 탈출을 돕는다. 송도국제도시는 연수구 해안에 모래를 쌓고 다져서 만들었다. 여의도 넓이의 17배쯤 되는 간척지에 빌딩 숲이 들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이 된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활용해 수로를 만든 해수공원이다. 주말이면 수로를 채운 아마추어 뱃사공을 만날 수 있다.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잔디밭과 숲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굳이 수상 레포츠를 즐기지 않아도 산책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길이 탐스럽다. 사슴농장 같은 소소한 볼거리도 있다. 인적이 뜸한 웨스트보트하우스 방향이 한결 오붓한 산책이 가능하다. 곳곳에 들어선 조각상은 공원 산책의 품격을 높인다. 트라이볼, 인천대교전망대 오션스코프 등 현대건축물도 곳곳에 들어섰다. 솔찬공원은 바다를 마주한 해안 데크 길이 인상적이고, 물이 흐르는 커낼워크에서 하는 쇼핑도 시원스럽다. 인천의 옛 모습은 인천시립박물관, 개항장거리에서 엿볼 수 있다.

충북 단양 고수동굴 내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랑바위.
충북 단양 고수동굴 내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랑바위.


■자연이 선물한 천연 냉장고 고수동굴 충북 단양

단양은 오래 사랑받아온 관광지와 새롭게 선보이는 여행지가 공존한다. 역사, 자연, 문화, 레포츠, 환경, 미식 등 여행 테마도 다양하다. 약 200만년 전에 형성된 단양 고수동굴은 평균기온 15~17도로, 마치 냉장고 속에 들어앉은 듯 시원하다. 왕복 1.9㎞ 구간에서 종유석과 석순, 동굴 호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계단 구간이 여러 번 있지만, 예닐곱 살 이상이면 걸을 만하다. 특히 머리 위에 형성된 동굴 생성물은 쏟아지는 폭포 같기도 하고, 흔들리는 커튼이나 오로라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단양 도담삼봉은 남한강 상류에 있는 바위산 세 개로,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단양 여행의 키워드는 패러글라이딩과 해발 600m 활공장에서 멋진 사진을 찍기 좋은 '카페 산'이다. 주말이면 하늘이 울긋불긋 물들 만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가 많다. 두산과 양방산에 활공장이 있으며 두산 쪽은 정상 부근 지대가 넓어 활공장이 세 개나 된다. 도담삼봉이나 선암계곡처럼 잘 알려진 여행지와 올 7월에 개장한 만천하스카이워크 같은 여행지를 섞으면 더 흥미로운 여정이 된다. 구석기시대 유물을 모아놓은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사용하지 않는 터널이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수양개빛터널 등 무더위도 단양 여행의 재미를 막을 수 없다.

강원 인제의 급류를 지나가는 리버 버그
강원 인제의 급류를 지나가는 리버 버그


■최고의 래프팅 명소 내린천이 있는 강원 인제

지난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돼 인제군 상남면과 기린면 일대의 계곡을 만나기 쉬워졌다.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내', 인제군 기린면의 '린'을 딴 이름이다. 계방천과 자운천이 만나 시작되는 내린천은 깊고 높은 산자락을 따라 감입곡류 하다가 상남면에서 상남천, 현리에서 방태천을 더해 흐른다. 홍천에서 인제로 접어드는 내린천을 미산계곡이라 한다. 미산계곡은 대개인동과 소개인동을 품은 미산마을을 지나 10㎞에 이르며 인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내린천 상류로 물이 맑고 깨끗해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과 산세가 수려하다. 미산계곡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리버 버깅을 즐길 수 있다. 리버 버깅은 급류를 이용한 1인승 수상 레포츠로 스릴이 넘친다. 내린천은 급류가 많고 코스도 길어 우리나라 최고의 래프팅 명소다. 래프팅은 리버 버깅과 달리 단합이 중요한 수상 레포츠다. 기린면에는 방태산과 곰배령 사이로 흐르는 진동계곡, '삼둔사가리'에 드는 아침가리와 연가리의 맑은 계곡이 유명하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이단폭포와 숲이 어우러진 계곡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좋다.

전남 구례 상사마을 쌍산재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남 구례 상사마을 쌍산재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선후기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러 보자 전남 구례

올여름엔 구례 수락폭포로 떠나보자.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인 수락폭포는 신경통이나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났다. 산소 음이온이 월등히 많아 더위를 쫓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가 높이 15m 절벽 아래로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기암괴석과 울창하게 자라난 수목이 주변을 둘러싸 폭포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인지 소리 공부를 위해 다녀간 소리꾼이 많다고 한다. 폭포 입구까지 길이 잘 닦였으며 주변에 편의 시설이 많아 가족 피서지로 적합하다. 야생화테마랜드는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화 100여 종을 심어놓은 곳이다.

경북 포항'상생의 손'은 육지에 있는 왼손과 바다에 있는 오른손이 한 쌍이다.
경북 포항'상생의 손'은 육지에 있는 왼손과 바다에 있는 오른손이 한 쌍이다.


■영일만 앞바다의 낭만과 먹거리의 행복 경북 포항

조선 후기에 지은 구례 운조루 고택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타인능해(他人能解)' 정신을 배울 수 있다. 고택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면 운조루와 더불어 쌍산재를 추천한다.
상사마을에 자리한 쌍산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골 외가처럼 서정적인 풍경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서당채로 이어진 죽로차밭길은 옛이야기가 스민 시간의 통로다.
초록색 대나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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