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종전일 추도식서 전쟁 가해 사실 언급회피,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 안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5:36

수정 2017.08.15 15:36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일본 종전일(패전일)을 맞아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했지만 5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加害) 사실 언급은 회피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 식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 써왔다"며 "우리들은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이러한 부동의 방침을 일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빈곤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며 "지금 사는 세대,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희망에 찬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임총리들과 달리 일본이 전쟁 가해국이라는 사실은 취임 후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부전(不戰)의 맹세'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전임자들은 추도식 식사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일본이 가해 책임을 담은 언급을 했었다.

아키히토 일왕은 추도식에 참석해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성'을 언급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같은 날에도 추도식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 올해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5년 연속으로 종전기념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대리인인 시바야마 마사히코총재특별보좌를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 대금을 봉납했다. 다만 일본 내 보수·우파세력을 의식해 ‘대리 참배’ 형식을 선택했다.
시바야마 총재특보는 아베 총리로부터 “참배에 갈 수 없어 죄송하다. 확실히 참배를 하길 바란다”는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침략전쟁 책임을 부인하는 것” 등의 발언으로 주변국의 반발을 산 바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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