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식당의 배달 족발 등 총 30개 족발, 편육 제품을 조사한 결과 그중 36.7%(11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와 '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건강한 성인은 감영 가능성이 낮지만 임산부, 신생아, 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경우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스테리아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장균군은 사람 등의 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식품 오염의 척도가 되는 위생지표 세균이다.
소비자원 조사결과 14개 족발 제품 중 영우식품의 '순살 족발' 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다.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쫄깃한 순살족발' 등 5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최소 3.7배에서 최대 123만배나 검출됐다. 2개 제품은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소 1.6배에서 270만배까지 많았다.
10개 편육 제품 중에는 3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최소 1.7배~최대 23배 검출됐다. 2개 제품에서는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소 580배에서 최대 2만1000배까지 많았다.
식당에서 판매 중인 배달족발 6개 제품 중에는 장충동 왕족발에서 판매하는 제품에서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17배 초과 검출됐다.
다수 제품이 식품안전 표시기준도 지키지 않았따. 냉장·냉동 족발과 편육은 '축산물의 표시기준'에 따라 제품명, 가공품 유형, 내용량, 멸균·살균·비살균제품 등을 표시해야 하지만 24개 제품 중 50%인 12개 제품이 표시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족발 및 편육 관련 위해사례는 2014년 45건, 2015년 57건, 2016년 77건에서 올 상반기에만 36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피해 증상으로는 설사, 구토, 보통 등이 75.6%로 가장 많았고 두드러기, 가려움 등 피부 질환(19%)이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위생관리 강화 및 표시기준 준수를 권고했고, 업체들은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제조 유통단계 위생관리 및 표시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며 "식품의약품 안전처에도 족발 및 편육 제품에 대한 위생 안전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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