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체국 집배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른 것과 관련해 전면 실태 조사에 들어간다.
24일 우정사업본부와 전국집배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부터 ‘집배 근로환경개선 기획단’을 구성하고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집배원 사망사고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장시간 근로와 근로조건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기획단은 오는 12월까지 운영되고 필요시 2개월을 연장한다. 기획단 위원은 노·사 당사자 각 2명, 정부위원 1명, 전문가위원 6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전문가위원에는 한성대 안전보건경영대학 박두용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 한국노동연구원 이정희 부연구위원,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 김철홍 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해원 책임연구원, 안전보건공단 최성원 부장 등이 위촉됐다.
이들 기획단은 집배원 작업환경과 근로실태 조사는 물론 고용형태 개선방안을 마련하며 상황에 따라 전문연구기관에 외부용역을 발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배노조는 정부가 ‘집배원 근로조건 개선 기획단’을 운영하는 것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집배노조는 “이번 기획단은 민주노총, 한국노총 뿐 아니라 전문가위원, 정부가 참여해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조사 및 개선안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조사와는 다르다”며 “정부가 책임지고 결과에 대한 이행을 강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정사업본부의 근본적 변화를 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25일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날 구체적인 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준비 단계인 만큼 정해진 게 별로 없다”며 “국민들과 노조 측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불식시키는 일환으로 이번 기획단에서 다양한 논의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국집배노조, 전국우체국노조,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총 28개 단체로 구성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는 “올해만 우정노동자 12명(과로사·자살 각 5명, 사고사 2명)이 숨졌다. 집배 업무는 공공사업임에도 이윤을 따지다 보니 최소 인력이 최대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한 끝에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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