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말·가금질병 연구성과로 관련 산업 육성·보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7월 중 시행한 2017년도 농림축산검역검사기술개발산업 중간평가 결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주요 가축질병, 동물용 의약품 품질관리 및 식물검역 등 국가재난형질병·가축질병분야에서 우수성과가 도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세계 최초 구제역 3종 혈청형(O, A 및 Asia1) 주요감별 현장의 간이항원진단 키트가 상용화될 예정이다. 올해 최초로 2가지 혈청형(O 및 A형 발생)의 구제역이 최초로 동시에 발생했으나, 현장에서 사용되던 간이항원진단키트는 양·음성 여부를 판정할 뿐 혈청형을 감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국내 구제역 백신정책 상황에서 신속한 혈청형 감별진단키트 상용화를 통해 백신주, 살처분 범위 등 가축방역상 정책결정에 필요한 부분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상용화된 키트를 주변 구제역 상재국 등에 수출하여 국내 동물약품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뱅크 구축용 백신후보주도 개발했다. 검역본부에선 AI 백신정책 전환에 따른 사전 대비를 위한 백신후보주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국내·외 다양한 H5형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백신후보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왔다.
특히, 올 상반기엔 항원뱅크 구축용 AI 백신후보주 2종(2.3.4.4C 및 2.3.2.1C)에 대한 닭에서 효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제기구기준(세계동물보건기구)을 충족함을 확인했다. 검역본부 조직개편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가 신설된 만큼 연구가 앞으로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양돈현장에서 요구되는 돼지질병 백신의 국산화도 성공했다.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은 지난 1992년 국내 발생 이후 2000년대부터 백신을 사용해 왔으나, 2013년 중반 새로운 미국형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현재까지 402개 농가에서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3∼2015년 동안 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새끼돼지 1000만두(전체 돼지의 10∼11%)를 폐사시킨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기존 백신을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런 이유로 검역본부는 2015년 분리한 국내 유행주로 백신을 개발했다.
올해 2월 4개 동물약품업체(고려비앤피,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 코미팜)가 검역본부에서 개발한 백신 판매를 시작해 향후 로얄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작년엔 ㈜중앙백신연구소가 미국 유행 분리주를 도입해 백신을 개발·판매해 62억 매출을 달성했고, 매출의 3%(1억8000만원)을 로얄티로 지급했다.
아울러 감염시 도태가 최선이었던 젖소 유방염 국내 맞춤형 백신 개발로 낙농가 경제적 피해 최소화가 기대된다. 국내 목장에서 젖소 원유 생산을 통해 약 2조2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유방염 발생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연간 약 2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젖소 유방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알균은 치료 예후가 불량해 일반적으로 젖소의 도태가 권장되기 때문에 사양 관리와 백신접종 등을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향후 검역본부에서 개발된 백신의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백신을 대체해 맞춤형으로 국내 유방염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경주마 불임 유발 말질병 검사 추진으로 국내 말산업 육성과 수출제한 무역장벽 제거에 이바지할 수 있기 됐다. 말전염성자궁염(CEM)은 생식기 감염에 따른 일시적 불임을 초래하는 세균성 질병으로, 지난 '15년 국내에서 최초 발생이 확인된 바 있다.
검역본부는 2015년부터 더러브렛종(경주마) 종마를 대상으로 전국 일제검사 추진 및 양성개체 치료법 적용을 통해 양성율을 0%대까지 감소시켜 국내 말산업 육성 및 동 질병 발생 시 수출 제한을 받는 무역장벽 제거에 이바지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앞으로도 관련 학계·산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우수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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