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내부 이슈에 야권연대 탄력, 당대당 통합·선거연대 거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1 17:35

수정 2017.09.01 17:54

한국당 후보연대 등 적극적..바른정당과 보수통합 시도, 국민의당 정책연대엔 동의
9월 정기국회가 1일 막을 올린 가운데 야권 연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야권은 당내에서부터 하나둘 연대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특히 탈원전 등 쟁점이 되는 정책들에 대해선 공동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대를 위한 군불을 때고 있다. 아직 본격 논의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대 당 통합을 포함한 정계개편이나 선거연대도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별 내부 사정을 살펴보더라도 야권 연대를 위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야3당 연대론을 가장 직접적으로 먼저 들고 나온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지역의 야3당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한국당은 특히 '보수' 가치를 함께 두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이다. 양당은 지난 8월 30일에는 초당적 토론모임인 '열린토론, 미래'를 발족했다. 이를 두고 보수통합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혁신위원회 역시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친박(친박근혜)계 징계 등 인적 쇄신 논의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의 재징계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측은 한국당과의 연대나 합당 조건으로 친박계 청산 등을 내건 바 있어 연대를 위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내부에서 역시 야권 통합-연대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자강론을 앞세워 당세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던 이혜훈 대표는 최근 금품수수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에 당분간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하며 당내에서 불고 있는 '통합-연대론'을 차단하려 했지만 불거진 의혹 때문에 만찬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당장 선거를 위한 야권연대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정책 연대 등을 통해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통합 움직임엔 긍정적이다.


안철수 대표는 "당이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야당의 길로 간다면, 같은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중도 중심으로 우뚝 서는 정당이 된다면 많은 분들이 우리 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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