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장비 국산화 이끈 LG…'협력사 강소기업 성장' 돕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17:24

수정 2017.09.07 17:24

LG 최고경영진, 화성.수원.파주지역 협력회사 점검
구본준 LG 부회장 등 30여명 1.2.3차 협력사 차례로 방문
공동개발.정보보안 지원 통해 수출 판로 확대 등 사업 확장
협력사 고용.매출 크게 성장
LG 최고경영진이 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회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찾아 생산현장을 살펴봤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시스템알앤디 도현만 대표에게 LG화학 등의 기술지원으로 국산화한 2차전지용 패키지라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시스템알앤디 도현만 대표,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사장.
LG 최고경영진이 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회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찾아 생산현장을 살펴봤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시스템알앤디 도현만 대표에게 LG화학 등의 기술지원으로 국산화한 2차전지용 패키지라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시스템알앤디 도현만 대표, 구본준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사장.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인 1998년. LG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율이 6%에 불과했다. LG디스플레이와 30개 핵심 장비 협력사가 절치부심 노력한 결과 국산화율은 2006년 50%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현재 80% 넘어섰다. 30개 핵심 협력사의 매출도 2007년 1조 4000억원에서 2016년 4조원으로 180% 이상 성장했다. 고용 역시 같은 기간 4500여명에서 8300여명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은 7일 LG와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장비 국산화 성과를 창출한 협력회사를 직접 찾았다.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LG의 제조 부문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이 대형버스 2대에 나눠 이동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회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시작으로, 수원에 위치한 3차 협력회사 '로보스타', 파주에 위치한 1차 협력회사 '탑엔지니어링'을 차례로 방문했다.

LG 관계자는 "LG가 협력회사와 함께 추진해 온 동반성장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한편, LG의 상생협력 활동을 가속화해 협력회사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 이번 방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일본, 유럽, 미국 등 외산 디스플레이 장비가 대부분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LG디스플레이와 중소 협력회사가 긴밀히 공조해 장비 국산화를 이끌어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협력회사들도 해외 동반진출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LG 최고경영진이 이날 방문한 3개 업체는 LG의 기술.금융 지원 등을 통해 장비를 국산화한 후 수출판로를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한 대표적인 협력회사들이다. LG와 협력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 고용이 2~8배 늘었고, 매출 역시 크게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 2차 협력사인 시스템알앤디 도현만 대표는 생산현장을 방문한 LG 최고경영진에게 "LG의 도움으로 설계, 소프트웨어, 정보보안, 안전 등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LG의 기술과 인프라로 협력회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구 부회장은 또 협력회사의 인력 확보 및 해외업체와의 경쟁상황 등도 세심히 챙겼다.

LG는 단순한 협력회사 지원을 넘어 협력회사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기술 공동 개발 △특허 개방 △해외 판로 개척 △교육.인력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64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사업자금을 무이자 또는 저리로 빌릴 수 있게 해 협력회사의 경영 개선과 고용 안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5만 2000여건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해 2015년 179건, 2016년 144건의 특허를 무상 이전했다. 특히, 1차 협력회사 계약 시 2.3차 협력회사와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2.3차 협력회사까지 안전.환경.기술보안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등의 상생협력 세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계열사도 협력사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7월 '신(新)상생협력체제'를 발표하며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00여개의 2.3차 협력회사까지 전면 확대했다.
400억 규모였던 1차 협력회사 전용 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기술협력자금'으로 확대 조성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사내 기술인력을 협력회사에 파견하는 것을 2.3차 협력회사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상생펀드를 조성해 600억원 이상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금리혜택도 확대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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