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복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로 창설...국군의 정통성 강조
한국광복군 창군 제77주년 기념행사가 1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사단법인 한국광복군동지회 주관으로 열린다.
이날 기념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각계인사, 광복군동지회원, 시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 및 축사, 광복군 창군 선언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인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 가릉빈관(嘉陵賓館)에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의 성립 전례(成立典禮)를 통해 창설됐다.
한국광복군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전쟁 당시 엽합군의 일원으로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국광복군을 주축으로 대일(對日) 선전포고(宣戰布告)를 선언하고, 중화민국군과 함께 항일전을 전개했다.
1943년부터 1945년 일본의 패망에 이르기까지 한국광복군은 영국군과도 연합해 인도·미얀마 작전에 참가했고, 미국 전략첩보국(OSS)과 공동으로 특수공작 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작전을 추진하기도 했다.
실제 OSS 특수공작 훈련을 받은 일부 한국광복군 요원들은 광복직전 한반도에 비밀잠입을 통해 대일 첩보활동을 벌인바 있지만, 일본의 항복으로 국내진공작전이 무산돼, 광복 후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다.
이날 이영수 한국광복군동지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광복군은 저 멀리 중국 영내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자주적으로 창립했다"며 "광복군은 명실공히 우리 민족사적 정통성을 이어받는 민족의 군대이며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군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군대로서 의병과 독립군의 전통을 이어 성립된 맥으로 보나 우리나라 헌법 정신에 입각한 정부 법통 차원에서 보더라도 대한민국 국군의 원류임이 분명하다"면서 "국군의 날도 정통성 계승 차원에서 한국광복군 창군일인 9월 17일로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군의 날 개정과 관련해 "한국전쟁 당시 38선을 돌파한 날을 국군의 날로 기념하는 것은 국군창설의 의의를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남북을 아울러 정통성이 있는 한국광복군 창군일로 개정돼야 한다"는게 민족사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보수야당은 '독립세력과 건국세력의 편가르기이자 국민 분열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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