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연구소 분석결과
심야시간대(23~06시)에 점멸신호로 운영되는 교차로에서 오히려 교통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교차로의 경우 점멸신호 통행방법 준수 여부를 단속하거나 점멸신호 운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삼성교통연구소에 따르면 심야시간 점멸신호 교차로 교통사고 건수가 연평균 15.5%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대전시의 심야시간대(오후 11시∼이튿날 오전 6시) 점멸신호 운영 및 사고현황과 통행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소가 대전시에서 야간 교통신호를 점멸신호로 전환하기 전 2년(2010∼2012년)과 후 2년(2013∼2015년)을 비교한 결과, 교통사고는 일반신호 시절 74건에서 점멸신호로 전환 후 121건으로 1.6배로 증가했다. 중상자 수도 일반신호 때 28명에서 전환 후 60명으로 2.1배로 늘었다.
이와 달리 일반신호가 유지된 교차로에서는 사고 건수와 중상자 수는 각각 5% 감소했다.
또 점멸신호 교차로 사고의 55%가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에 발생해 대부분 사고가 자정 전후로 집중됐다.
중상자 발생률은 오전 4시가 7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통량이 거의 없어 이 시간대에 과속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적색 점멸신호 위반은 신호위반에 해당하므로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단속할 필요가 있다며 사고위험이 큰 교차로에 대해서는 점멸신호의 운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황색 점멸신호에서는 운전자가 주위를 살피고 서행하면서 통과하고 적색 점멸신호에서는 일단 정지하고서 주위를 살피고 통과해야 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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