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5000억 웃돌아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사상 최대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702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도 신용잔고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8조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보다도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의 신용거래 잔고는 4조1616억원이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4조5410억원을 나타냈다. 이달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8000억원 가량 늘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조5000억원 규모 증가했다.
지난 2006년말 4977억원에 불과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10년말 6조원에 육박한 이후 2012년 3조8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3년말 4조2000억원, 2014년말 5조800억원, 2015년말 6조5200억원, 2016년말 6조77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7조원을 넘어선 이후 8조원 마저도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유독 빚낸 투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벗어나면서 코스피가 지난 7월 2453.17로 사상 최고치로 날아올라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빚을 낸 투자는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증시가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2410선을 넘은 이후 2370선으로 미끌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떨어진 2374.32로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70선을 넘기도 했지만 650선을 하회하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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