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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시중 생리대 기저귀 인체 유해성 우려 낮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1:13

수정 2017.09.28 11:23

식약처 휘발성 유기화학물 10종 1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발표
국내외 생리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 및 기저귀 10개 품목 조사 
"생리대는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 써도 안전"
생리대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피부 흡수율을 100%로 가정하고,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해평가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위해성 논란으로 불안감이 높았던 시중에 유통 중인 일회용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 조사와 위해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는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쳤다.

1차 조사는 발암성과 생식독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등 10종 성분에 대해 이뤄졌다. 성분 10종은 독성 및 위해평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선정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2014년 이후 국내 유통(제조·수입)· 해외직구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품목(61개사)과 기저귀 10품목(5개사)이다. 조사 방법으로 '초저온 냉동 분쇄법'을 택했다.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최대 함유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현재 생리대에 존재하는 VOCs를 측정할 수 있는 공인된 시험법이 미국, 유럽 등에도 없다는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 수준이 확보되는지를 평가했다.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 평가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의 종류와 양은 차이가 있었지만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며, 모두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는 "위해평가 결과 현재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판단했으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 및 위해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제품군별 VOCs 위해평가에서도 대부분의 국내 유통 및 해외직구 생리대 제품에서 VOCs가 검출됐지만 VOCs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양인 독성 참고치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한다"며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현재 생리대의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나 국민불안 해소를 위하여 생리대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74종의 VOCs에 대한 전수조사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농약류(14종)·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3종)·고분자흡수체의 분해산물인 단량체(Acrylic acid)에 대해서는 내년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를 통해 생리대 부작용 사례 등을 논의하고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 등과 역학조사도 추진한다.
또한 사용원료, 제조공정 분석을 통해 VOCs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화학물질 저감화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방침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여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하여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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