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상위 1%는 전체 부의 38.6%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머니는 연준 보고서를 인용, 미 상위 인구 10%가 보유한 부의 비중은 나머지 90% 보다 두 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상위 1% 가계가 보유한 부의 비중은 전체의 38.6%로 3년전 36.3%에서 올라갔으며 상위 10%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989년 66.8%에서 사상최고 수준인 77.2%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부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부의 양극화뿐만 아니라 소득 또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보고서는 상위 1%는 지난해 미 전체 소득의 23.8%를 차지해 2013년의 20.3%에 비해 3.5%포인트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또한 1992년에 비해 약 두 배가 늘어난 수치이다.
상위 10% 가계 역시 전체 소득의 50.3%를 차지해 연준 조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90%의 소득은 49.7%로 1992년 60%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비록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산층의 가계도 향상됐다. 지난해 미 중간 소득은 3.2%가 올라 2015~2016년의 5.2% 인상에 이어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CNN머니는 부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주식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주식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34만4500달러(약 3억9500만원)로 지난 3년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증시가 호황세를 누리고 있지만 수백만여명의 미 국민들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거나 투자 액수가 상당히 낮아 부의 축적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하위 50% 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은 3분의1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들의 평균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는 5만2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상위 그룹의 주식 투자 비율은 93.6%이며 평균 포트폴리오 가치는 14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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