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자 및 매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디어사업자를 지향합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글랜스TV의 박성조 대표(사진)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넥스트 미디어'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랜스TV의 주사업분야인 MCN(Multi Channel Network) 비즈니스는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관리해주는 사업 행태를 말한다. 크리에이터들이 개별적으로 플랫폼을 상대해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다수의 크리에이터와 계약한 MCN사업자가 대표로 콘텐츠에 대한 광고비를 받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이 같은 사업의 특성상 보통의 MCN사업자들은 높은 조회 수와 구독자를 지닌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시청자가 많이 찾을수록 플랫폼으로부터 받는 광고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랜스TV는 크리에이터가 보유한 '수'보다 콘텐츠의 '질'에 주목한다. 조회 수를 토대로 플랫폼으로부터 광고비를 거두는 일반 MCN사업자와 달리 글랜스TV는 법인, 매거진, 언론사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고객사와 플랫폼 모두를 만족시킬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대표는 "함께 작업하는 크리에이터 '엠마뷰티'는 구독자 수는 적지만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선호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함께 작업하게 됐다"며 "최근 '샤넬'의 온라인 모델이 되기도 했고,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뷰티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자 자체 영상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출연자.브랜드.플랫폼.제작사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가성비'를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음료 브랜드인 '레드불'과 협업할 당시에는 레드불이 후원 및 양성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출연자로 구성,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플랫폼 측면에서 구독자를 확보할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글랜스TV의 또 다른 전략은 '편성'이다.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채널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는 그 특성별로 플랫폼을 달리해야 한다"며 "하나의 채널만 운용한다면 콘텐츠 제작에 한계가 있어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기획하고 제작비를 산정하는 선배급·후제작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기 위해 '옴니채널'을 지향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현재 글랜스TV는 서울버스와 전국 400여개 카페에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글랜스TV의 콘텐츠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 찾아간다"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의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글랜스TV의 향후 목표는 무분별한 콘텐츠 양산에만 매몰된 1인 미디어 시장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심어줄 위치에 서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업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평가가 많아 사업적인 롤모델을 세우는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라며 "글랜스TV는 이 시장의 흐름에서 중심을 잡고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장의 틀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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