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64)의 정신질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직 회계사로 수식억원대 자산을 가지고 있는 패덕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고 추정되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패덕의 한 이웃은 그가 "전문적인 도박꾼이며 기괴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이웃은 "그는 이상했다. 항상 혼자 지냈다. 이웃에 아무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며 "무언가에 대해서 불평조차 않고 그는 정말로 없는 사람같았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패덕의 아버지가 탈옥한 은행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수사국은 1969년 6월∼1977년 5월 지명 수배한 벤저민 홉킨스 패덕이 스티븐 패덕의 부친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벤저민은 은행강도, 자동차 절도, 신용 사기 등 범죄를 저질렀으며, 여러 차례 가명으로도 수배자 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 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0년 뒤 그의 아들 스티븐 패덕을 예언하는 말이었다.
동생 에릭은 스티븐 패덕에 대해 "비디오 포커 게임을 하고, 유람선 여행을 하고, 타코벨에서 부리토를 먹는 사내였다"면서 "그런 일을 할 이유도 없고, 어처구니가 없다. 갑자기 폭발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스티븐 패덕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주 등에 최소 3개의 임대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텍사스 메스키트에서 3개의 침실을 갖춘 신축 주택을 36만9000달러(약 4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미국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총격사건은 1일 밤 10시 8분께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열린 '루트 91 하베스트' 음악축제 야외 공연장에서 발생했다. 현재 사상자는 사망 59명, 부상 527명으로 늘어났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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