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전 등 소방용수시설 상당수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의원(바른정당,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소방청 소방용수시설 고장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고장난 소방용수시설은 4338건에 달했다. 2013년 고장건수(2231건)와 비교해 고장률이 94%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화재 등 긴급상황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초기 진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2012년 대비 2016년의 소방용수시설 고장률은 세종시의 경우 73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기(235%), 전남(233%), 서울(213%), 충남(145%), 부산(103%), 경북(76%), 울산(41%), 경남(32%)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화재현장에서 소방 용수가 부족할 경우 현장에서의 신속한 추가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설치된 소방용수시설에는 소화전, 저수조, 급수탑이 있는데 소화전에서 고장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소방용수시설 설치·보수 예산으로 418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중 213억 원이 시설보수예산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노후화되거나 고장으로 방치된 시설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소방서는 매월 1회 관할 구역 내 소방용수시설의 현장 점검을 하고 있지만 시설마다 수리, 교체 일정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 쓰일 수 없는 시설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황영철 의원은 “화재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예산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소방용수시설 개선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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