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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치광이 전략', 北 '벼랑 끝 전술' 끝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8 14:45

수정 2017.10.08 14:45

미국 국경일인 오는 9일(현지시간) 콜럼버스데이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쌍십절이 겹쳐 북한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돼 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이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중이라고 언급해 연휴 기간 잠잠하던 한반도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벼랑 끝 전술'의 김정은과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말폭탄이 양국 기념일을 맞아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 우려된다. '분노와 화염', '완전 파괴', '폭풍 전 고요'로 북한을 직접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에 김정은은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등 유례없는 말폭탄이 오갔고,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대화 무용론과 군사옵션 가능성까지 선명하게 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위협성 발언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북미간 치킨게임을 어느 쪽이 끝낼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 군 당국은 당장 특이 징후는 없지만 연휴 직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된 대북 감시 및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년 반 만에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가 개최된 점이 주목된다. 김정은은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과 '국가 핵무력 건설'의 지속적 추진을 재확인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투발 수단과 핵탄두 능력 강화에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북한이 미국의 콜럼버스데이(9일)와 10일 노동당 창건일, 18일 제19차 중국 당대회 등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휴 시작 전에는 (도발)기미가 보였는데 연휴 시작 하고 나서는 도발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맘 때 도발한 전례가 있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주한미군은 U-2S 고공 전략정찰기를, 우리 군은 RC-800, RF-16 정찰기와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자산을 각각 증강 운용하고 있다고 군은 전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해 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 레이더는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을 2분 이내 탐지할 수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엄현성 해군·이왕근 공군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추석 연휴에도 피스아이와 초계기, 이지스 구축함과 최전방부대, 방공부대, 연평부대 등을 시찰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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