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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권, 전열재정비 사력다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08 15:11

수정 2017.10.08 15:11

한국당 洪대표 취임100일 계기 혁신 가속화..바른정당 11.13 전대 '올인'
보수 야권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자 정치적 이벤트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조직추스리기에 나서는 등 전열재정비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10일 홍준표 대표의 취임 100일을 맞아 취임 초기부터 강력 드라이브를 걸어온 '혁신 로드맵' 이행 과정을 중간점검하고 강력한 제1야당의 면모를 재부각시켜 정기국회 이슈파이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洪대표 취임 100일 맞아 혁신-통합 가속화
일단 홍 대표는 강력한 야당지도자 리더십 확보에는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5·9 조기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된 보수층의 결속과 화합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홍 대표가 집권 초기부터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의 국정주도권 잡기 초반 샅바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공영방송 장악 의제를 리드하고, 북핵실험 등으로 인한 한반도 안보위기 고조 정국을 맞아 전술핵 재배치 등의 이슈를 주도해가며 보수정당의 정체성 확립과 원내 제1야당으로서 입지 구축에 조기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추석명절 직후인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친박 청산작업과 구조조정을 동원한 고강도 혁신, 서민정책 강화 등을 포함한 민생정당 이미지 부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의 성과와 정기국회 일정 등 향후 원내 운영구상을 포함해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투쟁일정을 점검하고, 향후 대여투쟁 일지와 원내전략 등을 다듬어 정기국회 주도권을 잡는다는 로드맵이다.


지지부진한 보수대통합 작업과 관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인 소통강화를 토대로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문제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보수대통합이야말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만큼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벼르고 있다.

현재 한국당 소속인 부산, 인천,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6개 광역단체장을 반드시 사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지방선거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지방선거 체제로 조기 전환하는 한편 연말까지 당무 감사를 실시해 각 당협위원회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고, 내년 2월 말까지는 공천을 조기 완료한다는 수순이다.

'현재진행형'인 친박 청산과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당적 정리와 함께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조치 완결을 위해 관련 절차 이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바른정당 분열이냐? 재도약이냐? 갈림길
친박청산과 구조조정, 고강도 혁신작업을 진행중인 한국당으로부터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아래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은 일단 11·13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승민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자강파와 김무성 의원 등이 포진한 통합파간 전운이 고조되는 양상이지만 전대에 올인함으로써 새롭게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재결속을 통해 난파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겠다는 게 당 지도부의 '의중'이다.

내홍 확산을 막고 새로운 화합과 결속을 위해 10일을 전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전대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선관위원장에는 지난달 28일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이 내정됐지만, 이후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선관위 구성이후 25∼27일 사이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은 뒤, 열흘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전대 흥행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최고위원이 당권도전을 선언한 상태이며 김세연·김용태·정운천 의원 등이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보수대통합을 위한 한국당의 개별적 구애가 직간접적으로 진행중인 데다 당내 3선 그룹이 한국당 3선 의원들과 공동으로 구성키로 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논의를 추석이후 이어가기로 하면서 자강파와 통합파간 재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개별 탈당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으로 뿔뿔이 '각자도생'하거나 전대 개최 자체를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가 충돌할 경우 전대는 물론 향후 당의 진로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선 11·13 전대 전 통합파 일부 의원의 탈당과 한국당 복귀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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