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패션 코드...한국의 美 알리기, 재활용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에선 지난 10여년간 즐겨입던 옷을 자주 입습니다."
청와대가 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친절한 청와대-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간 김 여사가 공식일정에서 선보였던 영부인 패션이 어떤 것이며, 또 어떻게 옷을 마련했는지에 대한 간결한 설명이 제시돼있다.
청와대가 제시한 영부인 패션 코드는 한국의 미(美)알리기와 재활용 패션으로 요약된다.
청와대는 "해외순방시에는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 부통령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의 오찬 때 입은 여름 누비, 버선코 구두, 푸른 숲이 프린트 된 코트, 워싱턴 아이오나 서비스 센터와 초등학교 방문시에 입었던, 공경할 제(悌)가 프린트 된 블라우스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첫 한·미 정상회담시 김 여사가 입었던 한복은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든 것으로,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정숙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지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부인 패션 코드는 재활용이다.
청와대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에선 지난 10여 년간 즐겨입던 옷을 자주 입는다"면서 "보훈 어머니 초청 오찬, 청와대 앞길 개방행사, 뉴욕 플러싱 방문 시 입었던 옷들은 오랫동안 입던 옷들"이라고 밝혔다. 또 대선 때(3월27일·민주당 경선)부터 입었던 회색 줄무늬 정장은 독일 방문 시(7월6일)에도, 안동 하회마을 방문시(10월6일)에도 요긴하게 착용했다고 설명, 관련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미국 워싱턴 방문시에도 도착 당시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를 사흘 동안 입는대신, 재킷만 바꿔입어 장소와 격식을 맞추려했다고 강조했다. 소위 '재활용 패션'은 소위 '단벌 숙녀'로 불리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패션과 비견된다.
청와대의 이런 설명은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최근 "취임 넉 달도 안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라.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막말성 인신공격을 한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 등 다양하게 구매하고 수선도 함께 한다"면서 김 여사가 평상복 차림으로 손수 바느질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또 "오래된 장신구의 경우 도금을 한 것이고 구두는 수선해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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