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말 앞두고 애플 아이폰 X.아이폰8 등 출시로 치열한 경쟁 전망
마케팅 비용 증가 예상
삼성전자가 지난 3.4분기에 1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밝힌 가운데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IM)부문은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의 3.4분기 실적으로는 2014년 3.4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갤럭시S8' 글로벌 판매가 순항한 덕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비용 증가 예상
특히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쳤는데 갤럭시S8을 통해 지난해 악몽을 완전히 떨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4.4분기에 '갤럭시노트8' 판매에 주력해 글로벌 스마트폰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M부문 영업이익 3조5000억 안팎 예상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13일 발표했다. 잠정실적은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되고, 부문별 실적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정식 실적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IM부문이 약 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은 대신증권 3조3000억원, KB증권 3조4000억원, KTB투자증권 3조4000억원 등이다.
예상대로라면 이번 IM부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IM부문 3.4분기 실적 중 3년 만에 가장 높다. 3.4분기 IM부문 실적 중 사상 최고를 기록한 2013년 3.4분기(6조7000억원)는 '갤럭시S4'의 판매호조 영향을 받았다. 갤럭시S4는 누적 8000만대를 판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남아있다.
반면 1년 뒤인 2014년 3.4분기는 IM부문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갤럭시S5' 판매부진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4000만대 미만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3.4분기 실적은 갤럭시S8 판매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 환경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던 2012~2013년과 다르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3.4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여파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서서히 실적을 회복했다.
NH투자증권 서준현 연구원은 "IM부문은 원가 상승 및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아이폰과 경쟁으로 마케팅비 증가 예상
4.4분기는 전통적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시기다. 연말을 앞두고 마케팅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또 이 시기에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기 때문에 마케팅비가 증가한다. 특히 이번에는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텐(아이폰X)'과 '아이폰8'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더욱 치열한 판매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4.4분기 IM부문 영업이익과 관련해 KB증권은 3조원, KTB투자증권은 2조8000억원, 미래에셋대우 3조600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4.4분기에는 아이폰과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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