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너무 행복해도 극도의 스트레스 올 수 있다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4 14:03

수정 2017.10.14 14:0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행복한 일을 겪을 때 말문이 막히거나, 충격받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로 너무 행복한 사건도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때와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슬픔, 분노, 공포 같은 심리적 충격을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심장발작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이를 '상심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배우자, 자식, 부모의 돌연한 사망,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스트레스 유발성 심근증이다.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의 과다분비와 함께 심장의 펌프능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슴이 터질 듯한 아픔과 함께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옐레나 가드리 박사가 9개국의 25개 협력의료기관에서 '상심증후군' 환자 1750명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너무 기쁘고 행복한 사건도 이러한 증상을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485명이 심리적 충격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는데, 이 중 20명(4%)은 기쁘고 즐거운 사건으로 발생한 환자로 밝혀졌다.


사유는 생일잔치, 아들 결혼식, 손자 출생, 자신이 응원하는 럭비 팀의 승리, 50년 만의 친구 만남, 카지노에서 잭팟 당첨 등이었다.

가드리 박사는 슬픈 사건, 행복한 사건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스트레스 유발성 심근증을 유발하는 감정적 경로가 동일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유럽 심장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BBC뉴스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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