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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환자 줄어들지만… 30~50대 많이 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9:41

수정 2017.10.15 19:41

다른 연령대보다 비율 높아
치핵은 30~50대 중장년층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딱딱한 대변, 지속적으로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힘을 주는 경우, 복압이 증가된 경우 그리고 골반 바닥이 약해진 경우 등이 될 수 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30대 11만6279명, 40대 12만3530명, 50대 12만3237명이었다. 10대 1만7464명, 20대 9만5320명, 60대 7만7069명 등으로 차이가 났다.


반면 치핵 환자는 소폭 줄어들었다. 2012년에는 68만 591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61만 1353명으로 10.2%(6만 9238명)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남수민 교수는 "최근 들어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 식이 조절과 변비 예방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치핵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을 지지하는 조직들이 늘어지면서 치핵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고령, 임신, 가족적인 특성, 만성 변비 혹은 설사,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및 식습관 등이 이러한 치핵의 발생과정을 심화시킨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 두 가지의 형태가 있다. 외치핵(수치질)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며, 혈전(핏덩어리)이 항문 가까이에 생기게 되면 단단한 콩처럼 만져지며 통증이 심하다. 내치핵(암치질)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며, 통증 없이 배변 후 출혈이 있거나, 돌출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치핵은 손가락으로 항문을 검사해 진단하거나 항문경 혹은 직장경을 이용해 눈으로 확인해 검사하기도 한다. 치핵을 감별하기 위해 항문초음파검사,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치핵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경한 증상을 가진 치핵은 식이요법, 대변완화제, 좌욕 및 통증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핵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고무밴드결찰, 경화요법 등의 보조적 치료 방법이과 전신마취 하에 실시하는 치핵근본절제술 등이 있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변 시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하루 10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섭취 등의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변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핵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문 혈관이 확장되지 않도록, 쪼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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