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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점, 딜러들 '내년 상반기' VS 애널들 '내년 하반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7 14:54

수정 2017.10.17 16:54

국내 기준금리 인상시점과 관련해 채권 운용자들은 내년 상반기, 시장 분석가들은 내년 하반기에 무게를 실었다.

18일 파이낸셜뉴스가 채권 딜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딜러들은 상반기에,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에 좀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 채권 딜러들,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예상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31일 퇴임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 만료에 초점을 맞춰 이같은 예상을 내놓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지금 채권 딜러들 사이엔 내년 1분기를 인상 시점으로 보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며 "일부에선 올 11월 말을 금리인상 시기로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이주열 총재 임기 전 한 번은 올리고 끝날 것으로 보고 11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뒤 내년 1분기에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거듭된 한은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등을 감안해 내년 1년분기를 금리인상 시점으로 보는 시각이 강해졌다.

선물사의 한 딜러는 "이주열 총재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한 번은 금리인상을 할 것 같은데, 현재 각종 데이터가 잘 나오는 상황이지만 올해 하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어 내년 1분기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자산운용사 한 채권 운용역은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더 이상 저금리 기조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는 수준의 금리인상은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말 소수의견이 나오고, 이주열 총재 퇴임 전인 내년 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시점을 이주열 총재 임기 이내로 못 박을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파생 트레이더는 "이주열 총재 임기말이 3월이기 때문에 새로운 총재가 온 뒤 바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어 5~7월 정도가 적합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 채권 애널리스트, 3명 중 2명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하반기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 유력하다는 데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김동원 SK증권 연구원 등 4명은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을 겨냥해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 지금보다는 내년에 한꺼번에 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0, 11월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하반기 금리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와 내년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 만료 등 이슈가 있어 급하게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아직 경제성장률 등 각종 지표를 지켜볼 여지가 있어 연내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내년 상반기에 소수의견이 나오고 하반기쯤 실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은 "빠르면 내년 1월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내년 6월을 금리인상 시기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과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등 2명은 금리인상 시기로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박종연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는 북한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인상을 지켜본 뒤 내년 1분기 정도에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점쳤다.


신동수 연구원은 "내년 3월에는 금리결정 금통위가 없고, 그 달 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2월 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hhch1113@fnnews.com 한상연 기자
sdc@fnnews.com 최승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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