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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전해주세요"..울산 거주했던 외국인 여성, 선물 전달 '감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3:33

수정 2017.10.19 13:33

현대중공업서 파견근무한 선주 감독관 부인
대만인 바이올렛 우 씨. 귀국후 후드티 200점 보내
현대중공업은 19일 바이올렛 우 씨가 보내온 의류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 기탁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19일 바이올렛 우 씨가 보내온 의류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 기탁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울산=최수상 기자】울산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이 울산의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일 현대중공업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선주 감독관의 부인인 바이올렛 우 씨(Violet Wu·49·대만)가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중고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500만원 상당의 겨울용 후드티 200여점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바이올렛 우 씨는 덴마크 머스크(Maersk) 사의 감독관인 남편 헤닝 야콥슨 씨(Henning Jacobsen)와 함께 2005년 처음 울산을 찾았다. 이후 12년간 울산시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외국인사택에 거주했으며, 올 상반기 머스크 사의 프로젝트가 완료돼 대만으로 돌아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소외계층 아이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던 바이올렛 우 씨는, 울산에 거주하는 동안 현대중공업 외국인 선주 및 선급 감독관과 가족들이 주축이 된 고아원 후원회(Orphanage Committee)에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고아원 후원회 회장을 맡아 울산양육원생들을 위한 자선 바자회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했으며, 2010년에는 울산시로부터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올렛 우 씨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많은 애정을 쏟았던 울산의 아이들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 옷을 마련해 보내온 것이다.

바이올렛 우 씨는 “울산에서 지낸 날들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후원물품 전달식’을 갖고 바이올렛 우 씨가 보내온 의류를 기탁했다.
이 의류는 이달 중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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