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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코스피시장에서 신고리 원전 공사 수주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1.27%(250원) 떨어진 1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공론화위의 발표 직후 10%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장 후반 안정세를 보이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원전 운용을 담당하는 한국전력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며 0.61% 상승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원전 유지·관리사인 한전KPS도 10% 가까이 급등했으나 1.6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두산중공업과 한전 계열사는 이달 들어 10% 안팎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원전 공사 재개 기대 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공사 재개에 무게를 뒀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자력발전소 설비·시공 관련주인 우진(3.20%), 일진파워(0.19%), 비에이치아이(0.56%)도 발표 직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정반대로 주가가 움직였다. 태양광 관련주인 웅진에너지는 전일 대비 3.33%(260원) 떨어진 7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였던 웅진에너지의 주가는 발표 직후 10% 가까이 떨어졌으나 이후 하락폭을 만회했다.
또 다른 태양광 관련주인 에스에너지, 신성이엔지도 각각 3.79%, 1.70% 하락했다. OCI는 3.90% 상승 마감했다.
풍력발전 관련주인 유니슨, 씨에스윈드, 태웅의 주가도 발표 직후 떨어졌으나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관련주의 충격이 단기에 그친 것은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공론화위 발표라는 화제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으나, 큰 정책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는 판단에 주가가 빠른 복원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공론화위도 53%가 원전 축소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매몰 비용 계상 위험이 사라졌으나, 장기적으로 탈원전·친환경 발전 비중 확대 기조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조적 상승보다는 단기 랠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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