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는 지난 9월 말 합병을 완료했다. KG제로인 측은 "기존 평가업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금융업권에서 신사업을 전반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G제로인은 연내 사명 변경과 조직개편도 추진키로 하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새 사명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KG제로인은 연기금,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평가업무를 벌이고 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투자전략 수립, 위탁운용사 선정 및 펀드 선정, 사후평가도 한다.
업계의 관심은 MRO업체인 KG네트웍스와 KG제로인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하는 대목에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KG그룹이 향후 지주사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언론사(이데일리)의 관계사였던 KG제로인이 오너가 직접 투자한 기업(KG네트웍스)과 합병했기 때문이다.
김병철 KG제로인 대표는 "수익기반 확대 차원에서 합병을 결정했다. KG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향후 시행될 셰어드서비스(shared sercive) 관련 인프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G네트웍스의 주업인 MRO를 향후 기관, 고객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셰어드서비스는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프론트 오피스 이외에 리스크 관리, 총무, 회계, 구매 등 운용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미들.백 오피스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잡았으나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최근 자문사나 사모전문운용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김 대표는 "KG제로인을 펀드평가 전문업체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데 셰어드서비스 준비를 비롯해 대체자산, 해외자산 컨설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병과 사명변경도 사업 및 수익 확대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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