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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평창, 우리가 응원합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 "국민 열정 하나로 모이면, 또한번의 ‘2002 기적’ 나옵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1 17:47

수정 2017.11.14 17:47

(1)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듣는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프로젝트 "국민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라면서 "국민들의 '하나된 열정'이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역설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라면서 "국민들의 '하나된 열정'이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역설했다.

"우리는 2011년 7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경제, 문화, 환경, 평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라는 5가지 목표를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이 다섯가지 목표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조직위 전체가 목표를 구현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D-100일(11월 1일)을 앞두고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섯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조직위 직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회 비전인 '뉴 허라이즌스(New Horizons·새로운 지평)'를 실현하고 역사에 길이 남는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보기술(IT) 강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선수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최첨단 로봇이 선수단을 맞이하고, 대회 전부터 대회 기간 동안 날마다 축제가 열리는 문화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북한 참가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평화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경제올림픽이라는 목표에 맞게 재정균형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개막 100일을 앞둔 현재 조직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올림픽 분위기 조성"이라며 "D-100일을 기념한 각종 행사들이 열리고 올림픽 성화가 국내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붐업이 이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하나된 열정 (Passion. Connected.)'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일로 D-100일을 맞이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개최에 성공한 평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전 세계인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사진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뒤쪽으로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하나된 열정 (Passion. Connected.)'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일로 D-100일을 맞이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개최에 성공한 평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전 세계인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로 분주하다. 사진은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뒤쪽으로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올림픽이 어떤 대회가 되길 바라나.

▲30년 전 개최된 88서울올림픽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축적된 우리의 저력과 힘을 유감없이 분출시키면서 세계 속에 '코리아'를 각인시켰다면,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후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올림픽의 완성'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또 다른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준비상황은.

▲'시간은 쏘아놓은 화살과 같다'는 말이 있지 않나. 2011년 더반에서 '평창'이라 불린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과녁을 향한 마지막 화살 한 발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회를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가 끝났고, 11월 1일 성화가 들어오면서 이제 사실상 올림픽이 개막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운영 준비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조직위의 모든 업무가 경기장 및 대회 시설 중심 체제로 전환 중이다. 남은 기간 선수, 미디어, 관람객 등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대회 운영과 관련된 부분을 개선하고 보강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오늘 한국으로 오는 올림픽 성화 안전램프
오늘 한국으로 오는 올림픽 성화 안전램프


―현 시점에서 조직위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재 조직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대회 붐업이다. 남은 기간 동안 국민들의 관심을 평창으로 끌어오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숙제다. 11월 1일 D-100일을 기념한 각종 콘서트 및 행사들이 열리고, 성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성화 주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올림픽을 알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회 붐업이 되리라 본다.

―'평화올림픽'이란 화두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북한이다. 북한 선수단 참여 가능성은.

▲평화를 사랑하는 어느 나라, 어느 선수도 평창대회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의무가 있다. 이게 올림픽 정신이며 북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스포츠는 대북제재와 관련이 없다. 스포츠는 근본적으로 평화를 상징한다. 올림픽도 평화의 정신을 가진 이벤트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는 우리가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속 독려해왔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북한 선수들이 평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주변 정세가 어려웠지만 원만하게 대회를 치렀다. 아마 북한은 참여할 것이다. 북한의 참여가 IOC의 입장이고, 우리 정부의 입장이며, 조직위의 입장이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이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으로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는데 대책은.

▲조직위는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한국이 최대한 안전하도록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조해 강력한 안전대책을 운영할 것이다.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늘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언급되곤 한다. 이런 남북 간 정치적 긴장관계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88서울올림픽을 비롯해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여러 국제대회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그동안 치러왔던 국제대회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 겨울 평창에서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길 희망한다.

[파이팅 평창, 우리가 응원합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 "국민 열정 하나로 모이면, 또한번의 ‘2002 기적’ 나옵니다"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 붐업 방안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그동안 국내외 여러 사건·사고들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증가함에 따라 축제를 즐길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저조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지난 4월까지 치른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국내 대회 붐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았다. 88서울올림픽이나 2002 한·일 월드컵의 경우 우리 국민들의 참여와 응원 열기로 성공을 거뒀는데 당시에도 사전 붐업이 안 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최되자 우리 국민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대한민국의 기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 확신한다. 물론 조직위 차원에서 국민들이 동계스포츠를 제대로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인천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과 역사에 평창 홍보체험존을 조성했고, 서울역과 강릉에는 올림픽 관련 상품을 파는 평창 공식 스토어도 오픈했다. 또 1일부터는 전국 7500명의 성화 봉송 주자들이 101일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본격적으로 붐업 분위기를 조성한다.

―올림픽 이후 경기장 시설물 사후 활용방안은.

▲얼마 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경기장을 대회 이후 다목적 체육시설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운영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나머지 3개 경기장도 조만간 빠른 시일 내 활용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사후 활용의 경우 강원도가 주체가 되는 만큼 강원도 및 개최도시 등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썰매 3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총 16개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하단부의 5개 커브를 일반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스타트 장소를 따로 만들어 놓았다. 이런 자원들을 활용해 올림픽 놀이동산과 같은 휴양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도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해 상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나 숙박 문제에 대한 대책은.

▲우리는 방문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편의를 제공하려 한다. 현재 클라이언트 숙박과 운영인력 숙박은 조직위가 담당하고, 관중들 숙박은 개최도시가 담당하고 있다. 조직위는 IOC에서 요구하는 클라이언트별 숙박시설을 이미 확보해 지난 8월 말 배정한 바 있고, 2만7000여명에 달하는 대회 운영인력을 위한 숙박 문제도 시설 확보를 완료하고 인력 유형을 고려한 숙박시설 배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에는 경기장 주변 1시간 거리의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기존 클라이언트용 우수 숙박시설 5500여실을 관람객용 숙박시설로 전환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까지 9회에 걸쳐 총 2300여명의 숙박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하는 등 맞춤형 숙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중 숙박은 강원도와 개최도시, 인근 시.군, 숙박업협회가 공동으로 '합동 가격안정반'을 운영해 대회 개최 1년 전부터 합리적 가격보장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오는 12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숙박 수요가 수도권으로 분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숙박시설 가격 폭등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평창올림픽은 우리 세대에 다시 오기 힘든, 어쩌면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지구촌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다. 조직위는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완벽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국민들에게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2018 평창대회 다음에는 2020 도쿄, 2022 베이징 등 연이어 하계·동계 올림픽이 열리면서 이제 지구촌 스포츠는 '아시아 시대'를 맞고 있다.
그 깃발을 평창이 들고 있는 셈이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이제 100일 뒤면 평창과 강릉, 정선의 눈과 얼음 위로 전 세계인의 시선과 발걸음이 향하게 된다.
평창올림픽의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처럼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시고 입장권도 많이 구매하셔서 역사의 현장에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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