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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봉합에.. 현대라이프 자본확충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1 17:22

수정 2017.11.01 17:22

대주주 현대차 中악재 벗어 연내 유상증자 가능성 커져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과 노사간 갈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조만간 유상증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연내 유상증자가 가능할 전망인데 현재 현대라이프의 유상증자를 놓고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이 유상증자 시기와 금액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의 유상증자가 이르면 연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오는 2020년 IFRS17(보험업 신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앞다퉈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대라이프는 이 기간동안 자본확충은 커녕 구조조정 등으로 내홍 마저 겪어왔다.
이 가운데 RBC비율이 계속 하락, 올해 6월 말 현재 16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근접하게 됐다.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난 2015년 말 230%대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되레 악화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현대라이프의 생존을 위한 급선무가 됐다.

지난달 31일 한.중국 양국이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점도 현대라이프의 증자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대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50.2%)이 중국발 악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망설이지 않고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현대라이프의 1대 주주는 증자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의 증자에 참여할지도 관심거리다.
푸본생명은 지난 2015년 12월 현대라이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대라이프생명 지분의 48%를 보유, 현대차그룹(50.2%)과 함께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가 됐다. 당시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투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만 부폰생명까지 현대라이프 자본확충에 참여하게 되면 현대라이프는 RBC비율 증가는 물론, 구조조정 등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 등도 일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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