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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대 그룹주펀드 수익률, LG > 삼성 > 현대차 > SK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1 17:27

수정 2017.11.01 17:27

올해 4대 그룹주펀드 수익률, LG > 삼성 > 현대차 > SK

기업들의 올 3.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4대 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으로 삼성그룹주와 LG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반면 SK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SK그룹주 펀드의 경우 반도체 호황 지속으로 수익률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기준 4대 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10%를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주와 LG그룹주 펀드는 각각 27.92%, 28.32%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SK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각각 11.32%와 12.83%로 비교적 낮은 성과를 거뒀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삼성그룹주와 LG그룹주 펀드는 시장을 따라갔지만, SK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그렇지 못한 셈이다.

삼성그룹과 LG그룹에선 전자 계열사가 그룹주 펀드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 팀장은 "삼성그룹은 아무래도 정보기술(IT)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같은 계열사들이 세계 반도체 빅사이클의 수혜를 입었다"며 "LG전자는 그동안 휴대폰 부분이 안 좋다가 'G6' 이후로 분명히 모멘텀이 존재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배터리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SK그룹은 SK하이닉스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주춤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부정적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엄준호 키움투자자산운용 리서치팀 팀장은 "SK그룹의 경우 SK하이닉스는 좋았지만 SK텔레콤 쪽에서 통신비 인하 이슈가 있었고, 정유 쪽은 지난해 대비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내 판매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그룹주와 LG그룹주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지속할 것이며 SK그룹주 펀드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그룹주 펀드에 대해선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내년 1.4분기까지 IT 중심으로 순항할 것으로 보이며, LG그룹에선 안 좋은 부분에서 턴어라운드(수익성 개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은 반도체 시황이 워낙 좋은 데다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금투업계에서 의견이 갈린다"며 "현재 현대차그룹의 부진이 사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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