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30兆 거래되는 쇼핑대축제
中진출 업체 대대적 홍보.. 온라인몰 ‘역직구’ 대목 기대.. 면세점도 유커 잡기에 분주
中진출 업체 대대적 홍보.. 온라인몰 ‘역직구’ 대목 기대.. 면세점도 유커 잡기에 분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광군제 대첩'에 나섰다. 백화점,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최근 한·중 외교부의 '한·중 관계 복원' 발표에 힘입어 이번 광군제를 중국시장 공략과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광군제 할인 행사는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가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파격 세일을 한 이후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에는 행사 하루 동안 전 세계 거래총액이 3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쇼핑대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도 광군제가 명절에 버금가는 '대목'으로 꼽는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2014년 3188억원, 2015년 8617억원, 지난해 1조7913억원으로 연평균 139%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해외직접판매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모바일 커머스 티몬은 지난해 광군제 기간 역직구로 15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도 전년보다 89% 증가한 3억2900만위안(약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랜드차이나는 2013년부터 광군제에 참여하기 시작해 2013년에는 50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31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번 광군절 이벤트를 향후 중국인 관광객 귀환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이번 광군제에서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 광군제에서 앞으로의 매출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유커 감소로 피해가 가장 컸던 면세점 업계는 광군제를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로 복귀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쇼핑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미리 쇼핑하기 때문에 인터넷면세점의 매출 추이를 보면 보름에서 두 달 후의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면세점 입장에서 이번 광군제는 더욱 의미가 커 이색 프로모션과 실질적 혜택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H몰이 운영하는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몰은 올해 광군제를 대목으로 보고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 형태로 정식 입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광군제 기간 글로벌H몰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판매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현대H몰은 이 기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확대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통한 글로벌H몰의 해외 현지 홍보에도 나선다.
신세계몰은 오는 10∼12일 '솔로데이'라는 이름으로 할인판매 행사를 한다. 전자기기와 생활용품, 간편식 등 1인가구를 위한 상품을 선보이며 패션브랜드 마시모두띠는 50% 할인판매한다. 최대 11% 추가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이마트몰은 중국 티몰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올해는 헤어케어 상품을 비롯해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 화장품 등 500여개 품목을 최대 50%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노브랜드 체다치즈볼과 초코칩쿠키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 과자류도 판매한다.
유커 감소로 피해가 가장 컸던 면세점 업계도 인터넷면세점에서 적립금 등을 내걸고 중국인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인다. 롯데면세점은 11일까지 댓글 이벤트를 통해 적립금을 지급하고, 상품권과 호텔 숙박권 등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도 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사전 행사를 하고, 광군제 당일에는 더 큰 액수의 적립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온라인쇼핑업체들도 국내외 고객 잡기에 총력전을 벌인다. 11번가는 11일까지 7000여개의 할인상품을 선보이는 '십일절 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 글로벌샵은 오는 12일까지 100여개의 핫딜 상품을 선보이고 할인쿠폰, 배송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중 관계 해빙 기류에 따라 지난해보다 할인상품을 30%가량 늘렸다. 화장품 브랜드를 20% 할인판매하고, 리빙.유아동 브랜드는 최대 63% 할인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