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 포옹 정치의도 없어"
트럼프 방한 관련 간담회
트럼프 방한 관련 간담회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사진)는 9일 "한국이 최근 구매를 결정한 무기는 F-35 전투기와 같은 것"이라면서 "우리(미국)가 갖고 있는 가장 최고의 전투기"라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구입하기로 한 무기가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아파치 헬기와 해군 함정에 들어가는 이지스레이더와 같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다. 또 P-8 항공기도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가 언급한 F-35는 이미 한·미가 40대 구매계약을 체결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6대, 10대, 12대, 12대가 순차적으로 배치될 계획이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올해 1월 아파치 가디언 36대의 도입이 완료되면서 항작사 예하에 2개 아파치 헬기 대대가 창설됐다. P-8 해상초계기는 해군이 도입을 고려한 바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내년 중으로 외국 방위산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받아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다.
일본에서 정치적 사안이라며 반발한 '위안부 할머니 포옹'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단순히 인간적인 제스처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빈을 반갑게 맞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 한국이 중국에 '3(사드 추가배치, MD체제, 한.미.일 군사동맹) No' 원칙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정상회담 중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한·중 관계에 있어서 정상으로의 복귀를 우리는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미국은 수개월 동안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중국 측에 이런 행위가 부당하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다"면서 "보복 조치가 해제돼 반갑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퍼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국회 연설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한 데 대해 "양국 대통령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았다"면서 "무기구매, 미사일지침 개정문제,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 (의제의) 궁극적 목표는 더 나은 (대북)억지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궂은 날씨로 결국 무산됐던 비무장지대(DMZ) 방문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양 대통령이 (만찬 이후) 한 번 더 만날 기회를 바라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번 한국 방문 때는 DMZ를 반드시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준비하며 오간 한·미 간 조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들과 식사하면서 얘기하는 장면이 나갔다"면서 "이는 양국 간 우정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일 뿐 아니라 양국 동맹에 대한 의지, 양국 군인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이미지"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성취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보여줬고, 북한 핵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도 얼마나 우려하는지 보여준 스피치였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문제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정부 취임 1년이 되도록 미뤄지고 있는 주한미국대사 인선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정식대사가 있어야 하는 관계"라면서 "적임자가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문형철 기자 외교부 공동취재단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