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中 정상회담] 中, 자금성 이어 톈안먼까지 비워.. 트럼프 '황제의전'에 트위터 화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9 17:30

수정 2017.11.09 17:30

톈안먼서 환영 행사 마련.. 시진핑, 트럼프 소개하며 훈훈한 분위기 연출하기도
韓 국회연설도 SNS 게재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황제급' 환대가 이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첫 방문한 8일 중국 역사의 상징인 자금성을 하루 비운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만 안내하는 '황제 의전'을 한 데 이어 9일에는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을 통째로 비워 환영행사를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다가 이들을 맞이했다.

양국 인사 간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1발의 예포 소리와 함께 행사장 가운데 마련된 황금색 연단으로 발길을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안내에 따라 레드카펫이 깔린 길을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미.중 어린이들이 양국 국기와 꽃을 들고 환영하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오전 9시35분 15분간의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 양국 정상 부부는 인민대회당으로 올라갔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입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톈안먼 광장을 소개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중국의 환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만족스러운 입장을 전달해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8일 오후 10시30분께 트위터를 통해 "멜라니아와 내가 자금성에서 잊지 못할 오후와 저녁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에게 감사한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약 1시간 후에는 시 주석 내외와 함께 자금성을 방문했던 사진 4장과 함께 "내일 종일 이어질 시 주석과 우리 대표단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아름다운 환영을 해준 중국에 감사한다. 멜라니아와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환대에 대한 감사의 말 외에도 중국 방문 직전 한국의 국회 연설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일정을 담은 1분짜리 영상과 함께 "북한은 과거 미국의 자제를 약점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 오판일 것이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을 시험하지 마라"라고 썼다. 중국에서는 트위터를 금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이 가능할 것인지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 미국 수행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도 트윗을 올릴 수 있도록 장비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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