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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가장 살 빼고 싶은 부위 '복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0 08:19

수정 2017.11.10 08:19

남성, 가장 살 빼고 싶은 부위 '복부'


남성들은 살을 빼고 싶은 부위로 '복부'를 꼽았다.

비만클리닉 365mc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남성의 비만시술 건수를 집계한 결과, 복부 비만시술 건수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비만클리닉을 내원한 남성 10명 중 7명은 비만시술로 뱃살 감량을 공략하는 셈이다.

365mc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은 주로 복부나 러브핸들에 비만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뒷모습이나 처진 엉덩이가 신경 쓰여 허벅지와 힙 라인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는 어떨까.

전체의 70% 가까이 복부 비만 치료에 집중 투자를 하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이 비만시술을 가장 많이 받은 부위는 허벅지(31%)였다. 여성의 복부 비만 시술 건수는 허벅지 보다 살짝 낮은 전체의 약 28%로, 남성의 경우 비교했을 때 약 40% 정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남녀 호르몬 차이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65mc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은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골반 주위와 하체 쪽에 지방이 집중되는데, 허벅지는 지방분해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다이어트로는 잘 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 원장은 이어 "남성은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이 줄면서 체내 지방이 복부 쪽으로 모이기 때문에 비만시술로 복부비만을 해결하려는 남성이 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반면, 팔에 비만시술을 받는 남성의 비율은 전체의 0.7%로 미미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허벅지와 복부에 이어 세 번째로 팔(18.7%)에 비만 시술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난 여성과 비교해 18%나 높은 수치다. 여성들이 팔뚝살과 겨드랑이 라인을 정리해 11자 라인을 선호하고 팔뚝을 가늘어 보이게 하는 것과 달리, 남성들은 근육이 잡힌 우람한 팔뚝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체 14%의 남성들이 HPL 지방분해주사(14%) 시술을 선택했다. 이는 복부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비만 시술로 평가 받는다. HPL 지방분해주사는 피하지방층에 저장성 용액과 지방분해 약물을 주입해 삼투압 원리로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시술이다.

365mc 관계자는 "HPL의 경우 복부나 허벅지 등 넓은 부위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복부비만이 고민인 남성들이 많이 찾는 시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HPL 지방분해주사를 이어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만시술로는 지방흡입 주사 람스(12.5%)가 꼽혔는데 이는 지방흡입 수술 효과를 내면서 간편한 람스의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흡입 수술이 부담스러운 남성들은 수면마취 없이 국소마취로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람스를 선호하는 것.

이 밖에 남성들이 선호하는 시술로는 카복시(7.5%), 메조테라피(7.1%), 체외충격파(4.6%)가 뒤를 이었다.


소재용 대표원장은 "람스(LAMS)는 단 한 번으로 시술이 끝나 자주 내원하지 않아도 되고, 지방흡입 수술과 흡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남성은 여성보다 내장지방이 발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만 시술을 통해 피하지방을 줄이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저열량 식단으로 내장지방을 줄이면 더 큰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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