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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3분기 순이익 전년比 20% 급감.."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5 16:09

수정 2017.11.15 16:09

지난 3·4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등으로 수익을 내던 카드사들이 향후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조달금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신한, 삼성, KB국민 등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지난 3·4분기 순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줄었다.

반면 8개 카드사의 누적실적은 순이익 1조83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유독 3·4분기 실적이 떨어진 이유는 지난 8월부터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사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대비해 점차적으로 카드론 이자율을 내려 금융수익이 떨어진 여파로 보인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267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4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7% 줄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각각 6.3%, 2.1% 감소했다. 우리카드(38.1%), 현대카드(12.9%), BC카드(22.1%)도 같은 기간 순익이 감소했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3·4분기 실적이 개선된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대비 8.2% 증가한 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8월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낮췄다. 연매출이 3억~5억원에 달하는 가맹점은 수수료율을 2% 내외에서 1.3%로, 연매출 2억~3억원인 가맹점은 기존 1.3%에서 0.8%로 수수료율이 낮아졌다. 업계는 이로 인해 연간 3500억원 상당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업계의 향후 영업환경도 밝지만은 않다. 오는 30일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론도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27.9%에서 내년부터 24%로 낮아질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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