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간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내 메시지가 울려퍼졌다"고 15일(현지시간) 자찬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시아 순방 관련 대국민 보고에서 이번 아시아 순방이 어떠한 돌파구도 낳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더 존중받은 적이 없었다"며 "미국인들은 또다시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며 우리 가치에 대해 확신이 있고 우리 역사와 전세계에서의 역할을 자랑스러워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무역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쌍중단'은 미국과 북한의 대결 고조를 막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구상이다.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자는 쌍궤병행과 함께 시 주석이 제안한 북핵 해법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쌍중단'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언이 사실이라면 시 주석의 대북 접근에 모종의 변화가 생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발언에 대해 폭스뉴스는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양보를 받는 대가로 단지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도 쌍중단 합의를 놓고 미국과 의견 일치를 봤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 정권에 대해 중국의 '거대한 경제적 지렛대'를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과 관련해서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한국군 수뇌부와 함께 군사옵션 및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적 행위에 대응하는 태세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미국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한국과 재앙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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