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올해 3분기 누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대형기'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중 유일하게 대형기(B777-200ER)를 보유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1월~9월까지 누적 매출 6564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 3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2%다. 양대 대형 항공사를 포함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올해 말 상장을 앞두고 있는 진에어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는 분위기다.
진에어의 호실적의 이유로 대형기 영향이 꼽힌다. 그동안 국내 LCC업체들은 높은 유지 비용, 안정적 운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대형 항공기를 보유를 꺼려왔다.
그러나 진에어는 복수기종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분기별 외형성장과 내실성장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2014년 12월 LCC 업계 최초 대형기재를 첫 도입한 후 현재 4대로 확대해 운용 중이다. 처음에는 대형기재를 통한 장거리 중심의 노선전략으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복수기재에 대한 운용 노하우가 쌓이면서 현재는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진에어 측의 주장이다.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은 다른 LCC들이 대부분 운영하고 있는 B737 대비 2배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최대 운항거리도 1만2610km에 달해 다양한 고수익 신규노선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대형기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LCC가 취항하지 못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할 수 있다. 소형기만 보유하고 있는 LCC들은 일본, 중국, 동남아 일부 노선에만 취항이 가능하지만, 진에어는 B777-200ER 기종으로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 호주 등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할 수 있다. 이는 고수익 노선을 통해 매출 증대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진에어는 대형기를 장거리 운항 투입과 함께 중단거리 노선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기 노선에 소형기 대신 대형기를 투입해 공급 증대 효과를 누렸다. 실제 올 하계 성수기 시즌 방콕, 오사카, 괌 노선 등에 대형기를 투입해 수익을 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형기를 계속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의 선제 개척은 물론, 단거리 노선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