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5 이상 지진 2번.. 지반 곳곳 액화현상 우려에 추가 강진에 대한 불안 확산
포항 지진 여파가 다시 시작되는 양상이다. 지난 19일 하루 만에 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2차례 잇따라 발생했고 액화현상(액상화, 땅이 지진으로 액체가 되는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강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히터(지진계의 진동 수치) 규모 5.4의 포항지진이 본진이 아니라 전조 현상인 전진일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 다시 부각된다. 다만 확실한 근거가 없는 지나친 우려는 불안감만 가중시킬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의 여진은 지난 17일 오후 6시57분 규모 2.6을 끝으로 18일에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으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1시18분과 3시33분, 5시7분, 6시44분 등 이날 오전 동안에만 규모 2.0, 2.4, 2.1, 2.2의 지진이 4차례 일어났다.
이어 같은 날 밤 11시45분에는 진앙지인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땅속 9㎞에서 규모 3.5의 여진이 발생했다. 최대진도는 경북이 진도 5였고, 건물 안 상당수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수준으로 관측됐다. 19일 하루 동안 규모 2.0~3.5의 여진이 5차례 발생한 것이다.
또 여진은 20일 오전 6시5분15초 포항시 북구 북쪽 11㎞에서 규모 3.6으로 재차 한반도를 흔들었다. 최대진도는 경북이 진도 5였으나 강원, 울산 지진계도 진도 2까지로 집계됐다.
이로써 포항 지진의 여진은 모두 58회로 집계됐다. 2.0~3.0 미만 52회, 3.0~4.0 미만 5회, 4.0~5.0 미만 1회 등이다. 3.0 이상만 6회다.
여진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줄어든다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3.0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두 차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국외의 지진도 심상치 않다. 16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남남동쪽 358㎞ 지점 해역에서 규모 6.2에 이어 20일 오전에는 뉴칼레도니아 누메아 동북동쪽 237㎞ 해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진의 경우 현재로선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앞으로 어느 정도 강도의 지진이 언제쯤 올 것인지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피해가 발생할 만한 수준의 지진일 경우 신속한 전파로 최대한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진앙지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학교 등과 현장조사를 벌이며 이동식 지진계 4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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