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만큼 어렵게 출제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당락을 가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적용된 영어는 등급으로만 성적이 표기돼 '등급컷'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어.수학, 지난해만큼 어려워 '변별력 확보'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문법.화법.작문.문학영역이 상대적으로 쉽고 독서영역은 까다롭게 출제되는 경향을 이어갔다.
2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와 입시전문업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화법과 동음이의어 문법, 음운, 문학 등에서 새로운 문제가 출제됐다. 모의평가에서는 일부 출제됐으나 수능에서는 처음 다루는 문항들이 포함됐다. 변별력을 갖춘 고난도 문제도 출제됐다. 문법에서 중세국어를 활용한 문항과 시어의 의미를 묻는 문학 문제, 경제현상을 그래프와 연계한 독서 지문 문항 등은 고난도 문제로 분석됐다. 그러나 EBS 연계율이 높아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쉬웠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2교시 수학 영역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학 가형 은 '미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내용에서, 수학 나형 은 '수학Ⅱ' '미분Ⅰ' '확률과 통계'의 내용에서 출제했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는 신유형의 고난도 문제가 변별력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 나형에서는 21번과 30번 문항이, 수학 가형에서는 20번과 21번,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제로 예상됐다. 좌표공간의 문제와 역함수의 추론, 적분 등을 활용해 정답을 제출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됐다.
■절대평가 영어, 상대적 '평이'…대학별 지원전략 고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의 경우 상대적으로 평이했지만 전년도 수능 난이도를 유지했다. 최근 친숙한 주제인 인공지능(AI)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용영역 등과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면서 난이도를 조절했으나 빈칸 추론이나 문장 넣기 문항 등은 난이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 방식이 적용돼 원점수를 등급으로 전환해 표기해 1등급 범위가 관심이다. 영어는 앞서 6월 모의평가에서는 8%, 9월에는 6%가 조금 못미치는 비율이 1등급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탐구영역 역시 전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는 "올해 수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비교적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국어와 영어, 수학이 모두 지난해만큼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수학 나형이 전년보다 다소 어렵고 영어는 모의평가 대비 상대적으로 평이했다"며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가 적용되면서 대학별 반영비율이 달라질 수 있어 계열별보다는 대학별로 각기 상이한 영역별 난이도를 고려해 지원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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