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경제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전선공업, 미쓰비시신동, 미쓰비시알루미늄 등 3개사는 품질 데이터를 조작하는 부정을 꽤 오랜 기간 저질러 왔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전선공업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고무 소재 ‘O-링’의 데이터를 조작해 출하해 왔다. 거래처와 계약에 미달하는 제품을 출하해 온 것이다. O-링은 기름이나 물 등의 누설을 방지하는 제품으로 자동차, 항공기 등 산업계 전반에 폭 넓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준 미달 제품이 출하된 가능성이 있는 고객사는 모두 229개사다.
미쓰비시신동은 자동차 터미널 및 전자기기 등에 사용되는 구리 제품의 경도와 인장 강도 데이터를 조작해 왔다. 닛케이신문은 29개 거래처에 출하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알루미늄에서도 기준미달 제품이 출하됐다. 그러나 미쓰비시알루미늄은 모든 고객에 대한 안전성 확인이 끝나고 있다며 고객 등의 수나 제품 종류, 출하 액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구리와 시멘트, 초경 공구, 전자 재료, 알루미늄 등 다양한 사업을 다루는 복합 기업이다. 미쓰비시전선공업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약 295억엔, 미쓰비시신동의 동기 매출액은 약 1225억엔이다.
한편, 미쓰비시머티리얼의 모태가 되는 미쓰비시광업은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한 전범기업이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지난해 전쟁 중 강제 징용된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1인당 약 10만 위안(총 약 80억엔)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국에는 합법적으로 일본 자국민으로 동원된 것이기에 전쟁포로와 다르다며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아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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