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SK이노베이션, 해외 배터리 공장 헝가리로 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7 17:30

수정 2017.11.27 22:11

한국 전기차 배터리 3사, 동유럽서 수주 전쟁
삼성SDI.LG화학 이어 SK이노베이션 동유럽 진출.. 유럽 완성차업체에 공급
[단독]SK이노베이션, 해외 배터리 공장 헝가리로 가나

SK이노베이션의 첫 해외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립지로 헝가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배터리공장은 내년 초 착공 예정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다임러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수주물량을 공급하는 유럽 생산거점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미 현지 생산기지 투자에 나선 LG화학, 삼성SDI와 함께 동유럽에서 한국 배터리업계 3사의 수주전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첫 유럽 배터리기지, 헝가리 고려

27일 정부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유럽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기지로 헝가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첫 배터리 셀 생산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헝가리 북서부 도시인 코마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코마롬지역 산업단지에 유럽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승인을 얻은 상태"라고 전했다.

코마롬은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소도시로 슬로바키아와 접경 지역이다. 삼성SDI의 헝가리 배터리공장이 있는 괴드시와는 130㎞ 정도 떨어져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마롬산업단지 내 40여만㎡(약 13만평) 부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내년 2월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공장에서 주행거리 500㎞ 이상의 3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인 NCM811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NCM811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을 각각 8대 1대 1로 결합한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보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배터리업계의 기술경쟁이 치열하다.

정부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현지 지방정부에 제출한 투자계획상에는 헝가리공장을 내년 2월 착공해 2020년 초에 상업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유럽 첫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계획을 밝혔던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와 체코를 후보지로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차례에 걸친 현지실사와 인건비, 물류비, 해외기업 규제 등 투자환경을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헝가리로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헝가리공장 건립에 드는 투자규모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공장에서 연간 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1.1GWh(전기차 4만대)에서 내년까지 3.9GWh(전기차 14만대) 규모로 증설을 앞둔 충남 서산공장의 생산능력과 맞먹는 규모다.

■인건비 싼 동유럽, 한국 배터리업체 '전쟁터'

SK이노베이션의 가세로 동유럽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수주 전쟁터로 떠올랐다. LG화학은 폴란드 코비에르지체시에 연간 전기차 1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지난해부터 짓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8월 폴란드 자동차전지법인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4360억원 규모의 출자도 결정했다.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LG 배터리는 내년 하반기쯤 쉐보레,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 신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 괴드시에서 전기차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 중이다. 괴드공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 주요 전기차 배터리기업들이 동유럽에 공장을 짓는 것은 유럽시장 공략과 함께 가격경쟁력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완성차업체들의 현지생산 요구에 맞춰 생산거점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인건비와 물류비가 저렴한 동유럽이 생산기지로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주요부품이나 배터리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동유럽 공장 건설을 통해 완성차 고객에 대한 서비스 대응과 함께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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