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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승석 기자】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첫 삽을 떴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가산단 폐수처리장 유수지를 활용한 수상태양광발전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피앤디솔라는 이날 착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문동신 군산시장, 손광식 한국남동발전 사장 직무대행,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농지 산림 훼손 적고 전력 효율 높아
수상태양광은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냉각효과에 의해 전력생산 효율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농지나 산림의 훼손도 적고 새만금 내수면과는 달리 유수지 기능 외에 다른 계획과 주변에 주거지역이 없어 사업추진시 민원발생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국내에는 합천댐에 100kW급, 500kW급, 당진화력에 1MW급이 설치돼 있다. 경북 상주의 오태·저평 수상태양광 3MW급이 이전까지는 국내 최대였다.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18.7MW(메가와트)급으로 사업비 431억원이 투입된다. 시공은 피앤디솔라, 운영·관리는 한국남동발전이 맡는다. 발전소 가동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4월 피앤디솔라는 군산시 소유의 국가산단 폐수처리장 인근 유수지를 빌리고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설비를 설치·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군산시와 협약했다.
도는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공개경쟁을 통해 신속하게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를 위해 8개 기관, 24개 부서가 동시 협의를 추진해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새 역사를 썼다.
■연간 7000가구 전기공급에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2만4571MWh의 전력이 생산돼 연간 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원유 556만 배럴의 수입 대체는 물론,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잣나무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고 도는 설명했다.
지역에서는 임대료 수입을 비롯해 기부금, 정부지원금 등으로 20년간 총 90억원가량의 지방재정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모듈이나 구조물 공사에 도내 제품이 활용되고, 경기 평택의 스코트라 업체가 오는 2020년까지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기업유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산단 내 유수지는 당초 REC(공급인증서) 가중치가 적용되지 않아 사업성이 없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산단 내 유수지도 가중치가 적용되도록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책 건의를 통해 발전소 건설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전북도는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비중을 20%로 계획한 ‘신재생 3020’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산업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정호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혐오시설인 산단 내 유수지를 활용한 수상태양광 설치로 친환경에너지 수익모델이 창출됐다”며 “도내 생산제품과 지역 인력이 활용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앤디솔라는 디엔아이코퍼레이션 등 3개 도내 업체(지분 85%)와 LS산전 등 2개의 외지 업체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지난 2월 군산시의 사업시행자 공모절차를 통해 선정된 회사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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