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가 판교제로시티에 이어 '(가칭) 제3판교테크노밸리'까지 확장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제3판교 조성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판교 근로자의 고충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금융 산업 준비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제3판교 조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3판교TV(Techno Valley) 예정부지는 판교제로시티(제2판교) 인접한 성남시 금토동 일원 58만3581㎡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포함된 곳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보장받는 지역이다.
개발은 도와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시공사 등 4개 기관이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11월초 LH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제안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2018년 12월 지구계획승인, 2019년 토지보상, 2020년 착공, 2022년 사업 준공 등의 절차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주차난, 대중교통 불편, 주거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판교TV를 삶터(주거)와 일터(일자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삶터 조성을 위해 도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의 젊은 층과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공동주택 33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터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금융산업이 들어설 혁신클러스터와 첨단산업이 입주할 융복합클러스터, 문화·근린생활지원시설 중심의 근린클러스터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현재 도는 지난 2005년부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66만1000㎡ 부지에 사업비 5조2705억원을 들여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 국내 최고의 첨단단지로 육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은 1306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이 2016년 달성한 매출은 77조5천억원으로 삼성전자(202조원) 현대자동차(94조원)에 이어 국내 3위 규모에 고용인원이 7만4738명에 달한다.
남 지사는 "제3판교TV를 통해 일과 여가, 직장과 가정,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면서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을 제공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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