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 이끄는 CEO
저비용 항공사 최초 독립사옥 1500여개 지역 일자리 창출
서비스 평가 3년째 ‘매우 우수’
많은 부산 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 등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불황에 아랑곳없이 일부 우등생 기업은 여전히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올해 부산에선 에어부산과 대선주조가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에어부산은 올해 누적 탑승객 3000만명을 돌파하며 창립 10년 만에 지역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대선주조는 올 들어 부산 전체 소주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들 두 기업의 성장은 부산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두 기업의 성공담을 들어봤다.
저비용 항공사 최초 독립사옥 1500여개 지역 일자리 창출
서비스 평가 3년째 ‘매우 우수’
"올해 창립 10년 만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독립사옥을 김해공항 인근에 건립, 업무효율성과 직원 간 소통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다가올 10년과 김해신공항 시대를 잘 준비해 에어부산의 존재가 지역민들의 '삶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사진)는 12월 3일로 창간 5주년을 맞는 'First-Class 경제신문' 부산파이낸셜뉴스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11월 30일 이같이 밝혔다.
에어부산은 창립 10년 만에 협력사를 포함해 1500여개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효자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대표는 "2008년 10월 취항 후 8년8개월인 지난 6월 12일 국내 저비용항공사로는 최단기간 누적 탑승객 30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과 '서비스'라는 두 가지 원칙을 잘 지켜온 것이 눈부신 성장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출범 이후 부산은 물론 울산.경남.대구 등 영남권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인천공항까지 멀리 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가까운 외국을 오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200만명 넘는 외국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해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수익에 앞서 지역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스케줄 제공을 위해 일본, 대만 등의 경우 버스처럼 하루에도 수차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노선 셔틀화'를 실천하고 있다"면서 "홍콩과 세부, 마카오, 다낭 노선 등도 매일 운항을 통해 편의성 극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울산~김포노선 하루 왕복 3회, 울산~제주노선 왕복 2회 운항을 시작한 에어부산은 '산업도시' 특성에 맞게 아침에 출발해서 당일 업무를 보고 저녁에 돌아올 수 있도록 스케줄에 신경을 썼다.
에어부산은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국적항공사 중 유일하게 3차례 연속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하고 경영실적 면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중 최단기간 흑자 전환, 7년 연속 흑자 유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의 10년 성장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10년 후인 2027년의 경우 '김해신공항'이 개항하는 시기로, 이를 모항으로 하는 대표항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런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2020년 A321-200 NEO 항공기 도입 △2020년 이후 중대형 항공기 도입 △2027년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달성 △영남권 기점 항공이용객 점유율 50% 달성(현재 34%)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김해신공항 인근에 2만1450㎡(6500평) 규모의 정비격납고와 자체 조종사 모의훈련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2020년 이후 중대형기 도입으로 하와이, 호주.유럽과 같은 장거리 노선도 취항해 김해공항 최초 중장거리 직항노선 보유 항공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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