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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우, 감세안 통과 기대 타고 2만4000선 첫 돌파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1 06:12

수정 2017.12.01 06:12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4000포인트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감세안 상원통과 기대와 기술주 반등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등 호재가 넘쳐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2.54p(1.35%) 높아진 2만4263.22에 거래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1.09p(0.8%) 오른 2647.1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6.98p(0.69%) 상승한 6871.37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최고치로 출발한 다우와 S&P지수는 꾸준히 레벨을 높여갔다. 전일 1% 이상 떨어진 나스닥지수도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S&P500의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감산협약 연장 기대감에 에너지업종이 1.5% 올랐고, 금융과 기술업종은 0.6~1% 높아졌다. 산업과 통신업종은 각각 1.5% 및 0.8% 상승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슈퍼마켓체인 크로거가 실적호재로 6.1% 급등했다. 통신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웍스는 6.2% 반락했다. 노키아가 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탓이다.

JJ 키넌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번 세제안은 단순히 세율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의회의 역량을 확신할 수 있다는 심리적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존 맥케인(애리조나) 공화당 상원의원이 세제개편안 지지할 뜻을 밝히면서 상원통과 기대가 고조됐다. 공화당 지도부는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법안 통과에 필요한 득표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밥 코커(테네시)와 론 존슨(위스콘신) 등 세 명은 기권이 예상된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현재 내용대로 간다면 법안을 지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상원의석 100석 중 공화당 의석수는 52석으로, 3명 이상 이탈하면 법안은 부결된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2주 연속 줄었다. 감소폭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줄어든 23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4만건을 예상했었다. 지난주 수치는 1000건 상향 수정됐다.

지난 10월 미 근원 물가(에너지·식품 제외)가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세는 예상대로 둔화했다. 허리케인 이후 급증한 자동차교체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3% 늘며 예상에 부합했다.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4% 증가율을 이어가며 예상(0.3%)을 상회했다. 10월 PCE 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6%였다. 근원 PCE 물가는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높아졌다. 근원지수 전년동월비는 1.4% 상승, 예상에 부합했다.

랍 마틴 UBS 미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근원 물가는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만한 수치다. 앞으로 몇 개월간 물가가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3월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산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OPEC은 성명에서 내년 6월 회의에서 펀더멘털을 토대로 감산기간을 다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산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아온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도 산유량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나흘 만에 소폭 상승에 그쳤다.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이 감산기한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으나,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9개월 연장 합의’ 기대가 이미 유가에 반영된 데다, ‘6개월 후 재검토’ 조건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월물 가격은 배럴당 0.2%(10센트) 상승한 57.40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0.2% 하락했다.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몰린 탓이다. 다만 세제개혁안 통과 기대가 커지면서 초반 낙폭을 만회했다. 오후 3시29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24% 내린 93.03을 나타냈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로 유로화·파운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0.43% 상승한 1.1901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유로존 물가상승률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달러화 약세 심화로 오름폭이 커졌다. 파운드/달러는 9월 이후 처음으로 1.35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전장대비 0.85% 오른 1.3524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0.50% 높아진 112.49엔을 기록했다.

유럽증시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특히 금융주 및 정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가 0.33% 내렸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46% 밀렸다.
파운드화 강세로 영국 증시도 0.9% 하락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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