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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은 국민이 맡기신 소중한 노후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투자 회사 가치의 향상을 추구하고 궁극적으로 기금의 장기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달 ‘국민연금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에 관한 연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논의할 계획이다. 도입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 중간 보고에서는 현재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가칭 수탁자책임위원회(또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로 확대 및 개편해 책임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연금의 기업 관여활동을 높이기 위해서다. 평가지표에는 총수일가 불법, 편법 상속, 일감몰아주기, 일자리 창출, 공정거래 등 최근 사회적 이슈 등이 반영된다. 책임투자 위탁규모는 2017년 7월 기준 약 6조2000억원(주식 위탁 중 10.8%)에서 1~2년 내 20%까지 높이고, 5년 이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향후 SRI펀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기준 SRI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64%다. 펀드별로 보면 HDC자산운용의 ‘HDC좋은지배구조’ 펀드 성과가 두드러진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8% 후반대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 Tops아름다운SRI’ 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넥스트리더’ 펀드가 7%대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HDC좋은지배구조 펀드의 책임매니저인 홍호덕 HDC운용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대주주 지분이 25%가 안 되는 종목은 장기적으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하다고 보고 선별해서 투자한다. 정부의 스튜어드십코드 강조로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앞으로 SRI펀드 수익률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메리츠자산운용이 도입 결정을 밝히는 등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는 기관의 숫자는 국내 자산운용사 3곳을 포함해 13곳으로 늘었다.
다만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SRI펀드 특성상 일반 펀드와의 일시적인 수익률 괴리감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벤치마크(BM)인 ESG(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리더스150지수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1% 내외인데, 동시에 코스피에서 24% 내외를 차지하는 종목이 삼성전자”라며 “따라서 삼성전자가 심한 변동성을 보일 때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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