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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 장석현 인천시 남동구청장, 주민 눈높이 맞게 공무원 서비스 개혁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4 06:00

수정 2017.12.04 06:00

주민편의 위해 일부 업무 대민접촉 많은 동으로 이양
지자체 부채도 모두 갚아
[이슈&사람] 장석현 인천시 남동구청장, 주민 눈높이 맞게 공무원 서비스 개혁

【 인천=한갑수 기자】"공무원들이 행정 서비스를 주민 눈높이 수준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무원들이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였습니다."

기업인 출신인 장석현 인천시 남동구청장(사진)은 재임기간 내내 주민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주민 눈높이에 맞춘 공무원들의 서비스 변화'를 주도했다.

장 구청장은 "아직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공무원들이 스스로 변화를 시작한 만큼 서비스도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눈높이로 공무원 사회 개혁 추진

장 구청장은 행정 서비스를 철저히 주민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공무원들을 다그쳤다. 기존의 관행도, 기득권도, 특혜도 통하지 않았다. 상당수 공무원이 반대하고 일각에서 '독재자'라는 거친 표현을 써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취임 초기 공무원들의 출퇴근 카드 작성과 업무일지 작성, 동장 여성 우선 배치, 유니폼 착용 등을 실시해 공무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장 구청장은 "구청장이 되기 전에는 공무원들이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놀고 먹는지, 얼마나 일하는지,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출퇴근 카드를 찍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동복지개념이 퍼지기 이전부터 주민편의를 위해 일부 업무를 대민접촉이 많은 동으로 이양하고 인원도 1개동 당 10명 수준에서 25명으로 대폭 늘렸다. 주차단속, 청소, 복지업무를 동으로 이양했다.

그는 기초지자체들이 관행처럼 깔아놓고 있던 수십억원의 부채도 지난해 모두 갚았다. 인천시가 부채도시의 오명을 얻고 있는데 비해 남동구는 부채가 전혀 없는 '부채 청정도시'로서의 자신감을 주민들에게 심어줬다.

장 구청장은 기업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특화된 기업지원과 취업.인력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시.구와 중소기업청 등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많지만 정작 기업 경영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매일 기업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때그때 해야 하는 사업을 알려주고 있다.

■변화 효과 보이지만 소통 부족 아쉬움

또 인력은행을 구축해 맞춤형 취업을 알선하는 것뿐 아니라 취업 후 잘 다니고 있는지, 급여는 얼마나 받고 있는지, 회사를 그만두었으면 어떤 직장을 구하는지 등을 지속 관리.지원하고 있다.

3년 전 시행 첫해는 500명이 관리.지원을 받았으나 올해까지 1만여명으로 대상이 늘어날 정도로 인력은행이 자리를 잡았다.

장 구청장은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이다. 30∼40년간 불법 영업을 해왔지만 앞으로 불법영업은 불허하는 대신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부지를 확보해 신축 건물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장 구청장은 이제까지 명절 때 관행처럼 불법 부착하던 국회의원과 시의원, 구의원의 감사 인사 플래카드도 원칙대로 철거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추석 때 지역 국회의원 등이 추석인사로 부착한 플래카드 236개를 철거했으며 조만간 모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장 구청장은 2014년 취임하면서 월급 전액을 어려운 주민에게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현재까지 지켜나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매달 19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사회복지시설 4곳을 지원하고 있다.


장 구청장은 "주민만 바라보고 변화를 추진했지만 정작 주민, 공무원과 충분한 대화를 가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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