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를 철저히 반영했다.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예상대로 연말 인사에서 '승진 잔치'를 벌이게 됐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7일 정기인사를 통해 신규선임 107명을 포함, 163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승진자는 총 39명이다. 신규 임원 선임자는 25명, 사장∙부사장∙전무 승진자는 14명이다.
우선 자회사인 SK에너지의 경우 조경목 신임 사장이 선임되면서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맞게 됐다. 조 신임 사장은 SK에너지의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 작업을 획기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조 신임 사장은 지난 1986년 재정팀으로 입사해 SK텔레콤 자금팀장과 SK㈜ 재무실장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경영인으로, SK에너지가 추진하는 사업 가치를 키우는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신규선임 상무 27명으로 올해 총 41명이 승진했다. 승진 규모는 43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4년에 못 미쳤지만 그룹 계열사 가운데선 가장 많은 규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딥체인지'의 속도와 치열함을 한층 더 높이는 방향으로 이번 인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5년째 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CEO 가운데 최연장자지만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대표이사에 유임됐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임원인사와 함께 기존 부문장, 본부장, 그룹장 등의 호칭과 계층을 맡은 업무 혹은 직책에 따라 '담당'으로 통일키로 했다. 호칭 단순화는 의사결정 속도를 개선하고 조직 간 건설적 대립도 활성화시킬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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