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과 관련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은 즉각 귀국해 김대중 대통령 정치공작에 대한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 (사진)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공작의 실체가 양파껍질 까듯 하나하나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은 '가짜뉴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뺌하더니, 구체적인 정황이 보도되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보 한 적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주어를 생략했다는 낯익은 레파토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08년 10월20일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의원에 의한 무책임한 폭로 당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기를 통해 심경을 피력했다고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일기도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나는 그동안 사상적 극우세력과 지역적 편향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 엄청난 음해를 받아왔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는다. 하느님이 계시고 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있다. 그리고 당대에 오해하는 사람들도 내 사후에는 역사 속에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바르게 산 자에게는 영원한 패배가 없다. 살아서도 승자, 죽어서도 승자, 이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추악한 정치공작의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또 필요한 사람이 바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 정치공작 음해사건 수사를 대검중수부가 수사를 지휘했고, 주성영 의원이 박주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폭로한 해당 양도성예금증서(CD)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수사의 결정적 허점은 바로 제보자인 박주원 최고위원을 당시에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즉각 귀국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할 책무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음해인지 따져보겠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 사건의 본질인 '공작정치'를 저지르고도 사과한마디 조차 없는 박주원 최고위원의 이실직고부터 받아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국민의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 노선,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것이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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