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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초대형IB', 중형사는 먹거리 확충 올인…임기중 자산운용협회 분리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대표(사진)가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돌입에 나섰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에 이어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세 번째 후보인 셈이다.
11일 황 전 대표는 출마의 변을 통해 “국내외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글로벌 전문가로써 금투업계 먹거리 창출에 올인하고 싶다”며 “각 업권 회원사들이 현재 처한 현실을 직시해 어려움을 적극 대변하고, 발전을 위해 온 역량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전 대표는 “금투업계는 은행업계와 국제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 “금투업계 각 업권별 공약은 초대형사, 중대형사, 중소형사로 나누어 추진하겠다”고 운을 뗐다.
우선 대형 증권사 전략으로는 황영기 회장이 추진했던 초대형IB를 정부, 국회, 금융당국 및 언론 등 관련 기관과 소통을 통해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중소형사들은 현 사업 모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협의하에 특화 전략 및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그는 임기중 자산운용업계만의 자체 협회를 분리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황 전 대표는 “자산운용 업계만 해도, 이제 공모, 사모운용사까지 다 하면 170여개에 달하는데다 업권의 이해 관계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독립적 협회가 필요하다”며 “제가 당선이 된다면, 재임중 자산운용 협회를 분리, 독립하는 방안을 관계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금융투자자의 재산을 보호하고 키우는 것이야말로 산업 자체가 성장하는 길인만큼, 업계의 자율규제 영역 확대와 준법정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한편 황 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불린다. 1979년 씨티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 그리스 아테네은행 공동대표 부행장, 한화 헝가리은행 행장, 씨티은행 서울지점 이사, 제일투신 대표, PCA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제일투신 대표 시절 금융업계 최초로 1억5000만달러 외자 유치에 성공해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개인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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